Q.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면 A. 아마, 골칫거린 해결됐겠죠
▲ 추신수는 자신의 병역문제와 관련, 한국 팬들의 걱정에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홍순국 메이저리그 사진전문가 | ||
―내가 만약 투수였다면?
▲메이저리그에 더 빨리 올라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왼쪽 투수는 오른쪽 투수보다 빅리그 진출이 좀 더 수월해 보인다. 내가 타자를 해보니까 왼쪽 투수가 변화구만 제대로 구사하면 빅리그 진출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만약 시애틀 매리너스에 남았다면?
▲미국에 진출하면서 목표가 이 팀 저 팀 옮겨다니는 것보단 한 팀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선수였다. 그래서인지 시애틀에 대한 미련이 있다. 시애틀에 계속 남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야구장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 추신수 | ||
▲내가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대회 이후로 날 알아보는 미국 팬들이 많이 생겼다. 외국에서 항상 외로움을 달고 살았는데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따뜻한 정과 인간적인 공감대 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수술을 받지 않고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면?
▲(대표팀에) 폐만 끼치지 않았다면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까?
―내가 만약 2년 전에 너무 힘든 나머지 한국으로 복귀했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많은 미련들 때문에.
―내가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추신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만약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이)대호랑 같이 롯데에서 야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추신수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뉴욕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꼽았다. 리베라의 뱀직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리베라를 상대로 안타 한 개를 뽑아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령 900호를 맞는 <일요신문>에 축하 메시지를 전한 추신수는 독자들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일기가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 좋은 기회를 주신 <일요신문>에 큰 감사드리고 일기가 더욱 빛이 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함께 전했다.
시애틀=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