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사시 12회 고검장급 인사 3인의 전격 사퇴는 본격적인 ‘검란(劍亂)’을 몰고왔다. 김각영 전 검찰총장의 동기인 이종찬 서울고검장, 한부환 법무연수원장, 김승규 부산고검장이 그들.
현 검찰조직에서 제일 맏형격이었던 이들은 착잡한 심경으로 지난 9일 TV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이 벌이는 헌정 사상 초유의 공개 토론을 지켜봤다.
토론이 열린 다음날인 지난 10일 오전 김승규 전 고검장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토론을 지켜본 소감은.
▲썩 매끄러웠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 매듭을 풀고 새로운 매듭을 짓는 차원에서는 필요했던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솔직히 후배 검사들의 태도가 좀 아쉬웠다. 대통령에게 다소 무례하게 비쳤을 것이다. 좀 더 예의를 갖추고 또박또박 할 말을 했어야 했는데. 국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랄 뿐이다. 검사들은 수사만 하다 보니까 토론할 기회가 없고, 그만큼 능숙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한 대통령과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흥분된 분위기이다 보니까 발언 수위가 좀 지나친 면도 있었다. 국민들이 보기엔 다소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그것이 좀 염려스럽다.
─토론의 쟁점은 인사위원회 구성의 유무였는데.
▲지금 당장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데 시간적으로 촉박했을 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어쨌든 대통령이 앞으로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사시 동기인 김각영 총장이 결국 물러났는데.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안 이상 물러나 주는 게 임명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나.
─사퇴 전에 동기들과 어떤 의견 교환이 있었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사퇴 이후로도 김 총장과 연락한 바 없다.
─어제 토론 직후 3인이 모두 외출한 것으로 전해들었다. 만났는가.
▲만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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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