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전 원장과 함께 제일기획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송 전 원장이 상무로 재직할 당시 비위 사실이 적발돼 지난 2006년 8월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시 “당시 업계에서는 송 전 원장이 차은택 씨에게 돈을 받고 일감을 몰아주다 감사팀에 적발돼 회사를 떠났다는 말이 돌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제일기획은 민감한 개인정보라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난 10년 전 감사 사실이며 해고 등의 징계 내용은 개인정보에 해당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실제 송성각 전 원장은 차은택의 힘을 받아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원(이하 콘진원) 수장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차은택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 씨가 최순실에게 수 차례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차 씨가 김상률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함께 송성각 전 콘진원장 등 임명에 입김을 작용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2014년 콘진원장으로 송성각 씨를 임명했다. 송 전 원장은 제일기획 상무 출신으로 2006년 8월에 회사를 떠나 2008년 10월부터 머큐리포스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이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은택이 세운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아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이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10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송성각 전 원장은 콘진원장 1차 서류심사에서 후보자 13명 가운데 2위, 2차 면접심사에서는 후보자 8명 가운데 3위에 그쳤지만 최종적으로 콘진원장에 낙점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