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 사전녹화영상 수상소감, 수락연설, 공유도시 서울 PT 현장 상영
- 공공와이파이, 행정정보개방, 카셰어링 등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 소개
- 수락연설 “서울의 성공 아닌 도전에 상 준 것, 시민과 함께 공유도시 서울 만들어 갈 것”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박원순 시장이 한국인 최초로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한다. 박원순 시장은 전 세계 공유도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단독 수상자(역대 5번째 단독수상)로 선정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현지시간으로 16일(수)~ 17일(목) 양일간 열리는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리 수상한다고 밝혔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Gothenburg Award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과 사회가치에 있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 등이 있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요타 연구팀에 이어 두 번째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수상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시국이 엄중하고 비상함에 따라 고심 끝에 유럽순방(런던, 예테보리, 파리 3개 도시) 계획을 8일(화)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유럽순방을 취소하고 지난 주 은평 뉴타운을 시작으로 10여개 민생안전 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했으며, 순방일정 취소와 관련해서는 외교적 결례가 없도록 당초 예정됐던 방문 도시, 면담 인사, 행사기관 등에 서울시장 명의의 정중한 사과서한을 전달했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위원회는 2000년 수상을 시작한 이래 대리수상 전례는 없지만 한국 내 정치적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시상식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서울시에 대리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시 역시 시상식 준비 등으로 인한 주최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서울시 공유정책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주최 측 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시상식>(11.16~17)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박원순 시장과 관련해 준비됐던 일정이었던 만큼, 서울시는 주최 측과 대리참석, 시상식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했으며, 최종적으로 류경기 행정1부시장이 대리 참석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대리참석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또, 수락연설과 ‘우리가 몰랐던 경제(Unknown Economy),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공유도시 서울(Sharing City, Seoul)’이라는 주제로 약 7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영상도 사전 녹화해 시상식 현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예테보리가 서울의 성공에 상을 준 것이 아니라 서울의 도전에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유경제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권리를 돌려주는 과정이다. 비록 인식의 벽도 여전하지만 시민의 힘을 믿고 시민과 함께 공유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다.
또, 이번 수상으로 인정받은 서울시의 공유정책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영상을 현장에서 상영한다.
박 시장은 전쟁 직후 반세기 만에 이뤄낸 눈부신 양적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불균형,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젠다로 ‘공유’를 제시하고, 2012년부터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청 지하 1·2층을 연중 문화행사, 작은 결혼식 등 시민 전용공간으로 제공하는 ‘시민청’ ▴13,000건의 행정정보를 상시 개방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는 ‘서울정보소통광장’ ▴기후변화와 에너지문제를 시민과 공유하고 에코마일리지 같은 시민참여정책을 통해 함께 해결해나가고 있는 ‘원전하나줄이기’ ▴공유차량 1대당 16.8대의 차 소유를 억제할 수 있는 ‘나눔카 사업’ 등을 소개한다.
이밖에도, 아파트공화국에서 사라져가고 있던 지역공동체를 자전거 공유, 아파트 빈 공간을 활용한 커뮤니티 공간, 옥상텃밭 등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해 가고 있는 사례, 살 집이 필요한 대학생과 홀로 사는 어르신이 주택을 공유하는 ‘한지붕 세대공감’ 등 서울의 도시환경에 특화된 공유모델들도 함께 소개한다.
대리수상을 위해 스웨덴 예테보리를 방문하는(11.15~19) 류경기 행정1부시장은 주최 측이 준비한 2건의 세미나에서 박원순 시장의 영상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동일한 내용으로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성과와 계획 등을 발표하고 학계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포용성장‧혁신‧지속가능한 발전 분야에서 서울시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류경기 행정1부시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서울시 중요정책은 흔들림 없이 진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을 대신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시상식에서 공유도시 서울의 발전상을 충실히 소개하고 오겠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공유경제, 포용성장, 지속가능발전 등 혁신 분야에서 서울시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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