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지원금 등 8천만 원 지급 요구...평택시청, 평택도시공사 앞 집회
최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소재 포승2일반산업단지 내 이주자택지 주민들이 ‘이주자건축지원금’을 요구하며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를 상대로 집회를 계획 중에 있다.
18일 가칭 포승산단이주자건축지원금대책위원회는 ‘포승2일반산업단지 보상업무협약 내용 이행 촉구’를 요구하는 공문을 특수목적법인(SPC)인 포승산단(주)발송하고, 조속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주자대책위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 평택경찰서에 평택시청과 평택도시공사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옥외집회신고’까지 내놓은 상태다.
서연자 포승산단이주자건축지원금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포승산단(주)은 이주자택지를 공급받는 사람들에게 건축지원금 7000만 원과 생계지원비 형태의 정착금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껏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서 위원장은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는 포승2일반산업단지가 분양 완료되면 정산해서 주민들에게 건축지원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줄 의도가 없어 보인다”며 “분양 완료 후 SPC법인인 포승산단(주)이 없어지면 주민들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건축지원금 등 보상업무와 관련해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는 지난 10월 5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금년 12월까지 분양 완료 후 정산해서 지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주자대책위는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의 이런 입장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가 주민들에게 공문을 통해 ‘현재 토지 분양도 완료되지 못하여 분양이 완료된 이후 정산 절차를 거쳐 지금 가능 여부를 검토하여 통보할 예정’이라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주자대책위 측은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검토하여 통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우선적으로 이주자택지 주민들에게 보상을 완료한 후 대출금을 갚아도 갚아야 하는 것인지 건물을 지어 놓고 대출금과 이자로 (주민들을)허덕이게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주자대책위는 사정이 이렇자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 그리고 평택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평택시가 신탁회사와 협의해 우선적으로 이주자택지 주민들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포승산단(주)이 약속한 보상업무협약 내용을 평택도시공사가 지급보증을 서 향후 법인이 없어져도 보상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돈이 없다면 보상금에 상응하는 토지를 이주자택지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오는 21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 측은 16일 이주자대책위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최대흥 평택도시공사 개발사업1처장 겸 포승산단(주) 대표는 “이주자택지 건축지원금 지급은 포승2산단 연내 분양 후 정산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실질적으로 평택도시공사가 20%의 책임만 있을 뿐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는 이주자대책위의 주장을 수용하지 못한 채 갈등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연자 이주자대책위 위원장은 “나이 팔십이 넘어 (건축비)이자를 갚겠다고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일을 나가야 하겠느냐”며 “그동안 포승산단(주)과 평택도시공사는 왈왈거린 사람들에겐 돈을 주면서 말 잘 듣고, 힘없는 사람들 돈은 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서 위원장은 특히 “이런 사태를 방관하는 공재광 평택시장도 각성해야 한다”며 “이연흥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공 시장이 앉혀 놓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평택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자대책위는 오늘까지 건축지원금 등 보상업무에 대해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강경 집회는 물론, 평택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까지 펼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