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여점밖에 없는 진귀한 자료, 동양에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유일하게 소장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세계 최초의 해도첩이 국립해양박물관에서 특별 공개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번 달부터 세계 최초 해도첩 ‘바다의 신비 (Dell′arcano del Mare)’를 3층 상설전시실에서 특별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
‘바다의 신비’는 영국의 탐험가이자 지도 제작자인 로버트 더들리(Robert Dudley, 1574~1649)가 메르카토르(Mercator) 도법으로 제작한 세계 최초의 해도이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1569년 네덜란드의 지도학자인 G.메르카토르가 고안한 지도 투영법으로 항해도에 적합해 오늘날에도 널리 이용되는 원통도법의 하나이다.
따라서 근대적인 지도방식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해도첩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1646~47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본 해도첩은 항해․조선․천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안토니오 루치니(Antonio Francesco Lucini)의 아름다운 판화와 우아한 필체로 표현돼 있다. 여기에는 전 세계의 해도 146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가 포함된 해도는 2장이다.
이 중 아시아 해도(Asia Carta)에서 이탈리아어로 ‘코라이 왕국은 반도이다(Regno di Coraié Penisola)’라고 언급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조선 동쪽 바다를 ‘한국해(Mare Di Corai)로 표기해 한국의 바다에 대해 언급한 가치 있는 자료이다.
특히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바다의 신비’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초판본이다. 이는 전 세계에 10여점밖에 없는 진귀한 자료로, 동양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유일하게 소장중이다.
이 자료는 박물관 개관과 함께 최초 공개된 이후, 자료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장기간 휴식기를 거친 후 재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료의 특성상 장기 전시가 어려우므로, 이번 이 실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자료를 통해 국제사회에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제기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자료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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