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2시 용산4구역 신축현장서…조합원 등 200명 참석
-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 8년만
-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 공공시설, 문화공원 등 조성
- 지난 9월 사업시행(변경)인가 처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서울의 관문 한강로 주변 개발지역 중 가장 큰 정비구역인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 용산4구역 전면 용산역 일대 개발현장
구는 28일 오후2시 용산4구역 신축현장에서 조합원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환경정비사업 기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공사는 오는 2020년 6월까지 이어진다.
이번 기공식은 지난 2006년 4월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이 지정된 지 약 11년 만이며,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던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로는 약 8년 만의 일이다.
용산역 전면(한강로3가 63-70번지 일대)에 위치한 용산4구역 정비사업 시행 면적은 5만 3,066㎡이며 이중 정비기반시설 부담면적 2만 2,672㎡을 제외한 대지면적은 3만 393㎡이다.
이곳에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31~43층, 1140세대) ▲업무시설 1개동(34층) ▲공공시설(5층) ▲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등이 들어선다. 건축면적 1만 8,205㎡, 연면적은 36만 3,437㎡며 예상 공사비는 약 8천억원이다.
지난해 말 (주)효성이 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이후 구는 건축심의,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계획 심의, 환경영향평가서 심의 등을 이행하고 지난 9월 최종적으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구는 사업의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의 문화공원·공공보행로와 이벤트 공간, 복지시설 등을 확보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용산4구역 주변은 커다란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용산 민자역사 내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선 이후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이 급증했으며 용산역 전면 2, 3구역 주상복합 건물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올라서고 있다. 용산역 전면 1구역 ‘용사의 집’도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앞뒀다.
국제빌딩주변 1구역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건축이 한창이다. 사옥 내 미용 관련 복합 상가가 입주할 예정으로 맞은편 HDC신라면세점과 연계해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할 예정이다. 국제빌딩주변 5구역도 의료관광호텔을 신축하기로 하고 사업자를 선정하는 중이다.
▲ 용산4구역 정비사업 현장에 ‘사업시행인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구는 용산역 전면 지하공간(일명 리틀링크)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용산역 전면 2, 3구역 사이 근린공원 예정부지(한강로2가 404번지 일원 12,000㎡)에 지상 공원과 도로를 조성하고 지하에는 지하광장 과 공용주차장, 부대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안타까운 참사와 금융위기로 인해 오랜 기간 비어있던 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며 “조만간 미군부대 이전이 시작되고 공항철도,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 용산역 주변은 그야말로 관광과 교통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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