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몇몇 구설수로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공세에 시달렸을 때 이를 피해 ‘은신’했던 장소가 한 언론에 공개됐다. <경남 우리신문>이 5월17일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노건평씨는 과거 몇 차례 의혹이 불거져 기자들이 집 앞에 진을 칠 때마다 자신의 동네인 경남 봉하마을 근처 ‘봉하못’에 있는 간이숙소에 머물렀다고 한다.
봉하못은 노씨의 거주지인 봉하마을에서 불과 5백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연못. 이 곳에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간이건물과 낚시 용도로 쓰이는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또한 컨테이너 안에는 취사도구가 갖추어져 있고 연못가에는 지붕과 그물이 설치된 뗏목도 준비돼 있었다고 한다.
노씨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때마다 이곳에서 낚시 등으로 소일을 하며 번잡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혔다는 것.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있던 날에도 노씨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 TV를 본 뒤 기자들의 방문 세례가 이어지자 몇몇 주변사람들과 조용히 봉하못으로 향했다는 후문.
<경남우리신문> 기자에 따르면 ‘은신처’가 공개된 직후 노씨는 경찰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더 이상 어디로 피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노씨는 대통령 탄핵심판 후 언론의 관심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자택에서 조용히 칩거하고 있는 상태라고.
봉하못에 대한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본 결과 1926년 마지막 등기가 된 이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현재는 마을에서 공동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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