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박영선 의원이 최순실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15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박영선 의원은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에게 “본인 명의나 가족 명의로 핸드폰을 몇 개 만들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과장은 “제가 쓰고 있는 제 휴대폰 한 대가 있다. 최순실 씨하고 고영태 씨가 요청해서 제 이름으로 2개, 어머니 이름으로 1대 이렇게 3대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중 한 대는 제가 쓰고, 다른 한 대는 고영태 씨가 쓰고 나머지 한 대는 다른 분이 썼다. 나중에 검찰조사 과정에서 알게된 건데 장순호 씨라는 분이 썼던 것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왜 이렇게 핸드폰을 많이 만들었느냐”고 물었고, 박 전 과장은 “제 입장에서는 블루K에서 업무용으로 써야해서 그랬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박 전 과장의 대답에 “이 녹취록을 보면 최순실 씨가 핸드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걸 한 번 들어보겠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최순실은 걔는 쓸데없는 얘기 뭐하러 해. 그거 그 폰은 냈대요?“라고 묻고, 노승일이 ”그 폰... 예, 모르겠습니다. 그 폰을 제출 했는지 어쨌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고 답한다.
이어 최순실은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며 당혹스러워 한다.
해당 녹취록을 공개한 박 의원은 박 전 과장에게 근무하면서 이상하게 느낀 점은 없는지 물었고 박 전 과장은 ”저게 아마 제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 의원은 ”왜 그렇게 휴대폰을 많이 만들어서, 도대체 누구와 통화를 하기 위해 만들었느냐“고 다그쳤다.
박 전 과장은 ”최순실과 통화하는 용도였다“고 답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