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A·AAA 등 K-팝 시상식 참석 소식에 40여 팬덤 보이콧 움직임…주최 측은 참석 공지 유지

이에 앞서 김수현은 해외에서 먼저 활동 재개에 나섰다. 8월 23일 인도네시아 민영방송 RCTI의 창사 37주년 특집 프로그램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고, 10월 2일에는 그가 모델로 있는 필리핀 패션 브랜드 벤치(BENCH)가 마닐라 SM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주최하는 약 2만 명 규모의 팬 미팅도 예정돼 있다. 국내보다 팬덤 기반이 탄탄한 동남아 시장을 먼저 택한 뒤 국내 복귀로 보폭을 넓히려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TMA 참석 발표 이후 해외 K-팝 팬덤 사이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KimSooHyunOut'(김수현 아웃), '#BoycottTMA'(TMA를 보이콧한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김수현의 시상자 제외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여기에 오는 12월 5~6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도 김수현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BoycottAAA' 움직임까지 더해졌다.
해외 팬 계정 자체 집계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약 40여 개 K-팝 팬덤·팬 커뮤니티가 이번 집단행동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콧 방식 역시 단순히 김수현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부 글로벌·지역 팬 커뮤니티는 김수현이 참석할 경우 TMA와 AAA 관련 게시물을 홍보하지 않거나 투표·해시태그 활동, 생중계 시청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수현 한 사람을 이유로 서로 다른 K-팝 아티스트의 해외 팬 커뮤니티들이 공동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존의 개별 팬덤이 소속사 등을 상대로 진행한 집단 행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성동경찰서는 7월 29일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측이 증거로 제시한 녹취가 조작으로 의심되고 김새론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동부지검도 9월 3일 별도의 보완수사나 재수사를 요구하지 않고 사건 기록을 경찰에 반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불송치 판단이 유지되면서 관련 수사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게다가 해당 의혹을 처음 확산시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는 지난 6월 김수현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고 김새론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 때문이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다만 현재까지 해외 팬덤의 보이콧이 행사 흥행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고 볼 만한 지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9월 11일 기준 TMA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수현의 시상자 참석 소식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AAA 역시 지난 9월 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김수현의 참석 공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행사 어느 쪽에서도 김수현의 참석 철회나 재검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에서 TMA와 AAA는 김수현의 국내외 활동 재개가 실제 대중의 소비 행동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TMA는 김수현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형 대중문화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인 만큼 현장 반응과 행사 이후 여론의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후 10월 필리핀 팬 미팅과 12월 AAA 참석까지 별다른 차질 없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지난해 논란으로 공개가 보류됐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넉오프' 공개 등 본업 복귀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