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취약계층’ 생활 시설 무료 실내공기질 측정
수원시가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건강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997개(전체 1074개) 어린이집 모두 유해 물질 농도가 허용 기준치에 못 미쳤다. 수원시는 어린이집 관리자를 대상으로 지속해서 실내공기질 관리 요령 안내, 상담 등을 시행해왔다.
수원시는 2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노인 요양·복지시설, 장애인 시설 등을 1676개소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폼알데하이드, 이산화탄소, 총부유세균, 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 유해물질의 공기 중 함량을 무료로 측정해주는 사업을 전개했다.
2015년 공기질을 측정했던 어린이집 487개소는 라돈과 총부유세균 등 2개 항목을 측정했고, 올해 처음으로 측정한 490개소는 미세먼지, 총부유세균 등 6개 항목을 측정했다. 라돈은 모든 어린이집이 환경 기준치(148Bq) 대비 40% 이하 수준으로 검출됐고, 대다수 어린이집에서 10Bq(베크렐) 이하 극미량이 검출됐다.
라돈은 방사성 물질로 주로 건물의 갈라진 틈으로 실내에 유입·축적돼 폐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공기 중에 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을 일컫는 총부유세균은 아이들에게 열, 기침,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한다. 실내공기질 관리가 소홀하면 순식간에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부유세균은 전체 어린이집의 97%가 환경 기준치(800CFU/m3)의 절반 이하로 검출됐으며, 2016년 신규 측정한 어린이집의 92%가 300CFU/m3 미만이었다.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탄소 등 다른 유해물질도 모두 환경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유치원은 135개소(전체 196개소)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했고, 그중 101개소(75%)가 6개 유해물질 모두 환경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하지만 135개소 중 7개소(5.2%)에서 총부유세균이 환경기준치(800 CFU/m3)를 넘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4개소(10.4%)가 환경기준치(1000ppm)를, 미세먼지는 3개소(2.2%)에서 환경기준치((100㎍/㎥)를 초과했다. 일산화탄소와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는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경로당, 노인 요양시설 등 노인 요양시설 524곳 중 465개소(88.7%)가 환경기준치 이하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노인 요양시설 56곳은 이산화탄소가 기준치(1000ppm) 이상으로 검출된 5곳을 제외하곤 모든 항목이 기준치 이하였다.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는 모든 요양시설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하지만 경로당 461곳 중 52곳에서 라돈이 환경기준치(148Bq) 이상으로 검출됐다. 200Bq 이상인 곳도 26곳에 달했다. 총부유세균은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환경기준치 이하였지만, 331곳은 기준치의 절반(400CFU/m3)을 초과했다.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경로당은 환기설비가 부족하고 노후화된 건물 바닥이나 벽에 균열이 많아 라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경로당의 라돈 저감을 위해 노후경로당의 시설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는 환기를 잘 하지 않으면 수치가 높아진다.
장애인시설은 40곳 모두 유해물질이 환경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장애인시설이 대부분 대규모로 운영되고, 청결 유지가 잘 되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시작된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무료측정’ 사업을 바탕으로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소규모 시설에 대한 ‘실내공기질 관리현황’을 만들고 있다. 또 양질의 실내공기질 유지를 위해 시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11월 시민 500명과 실내공기질 측정을 한 시설 관리자 180명 등 680명을 대상으로 무료 측정 사업에 대한 설문을 시행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성기복 기후대기과장은 “설문을 통해 실내공기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수원시 실내공기질 측정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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