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기다려 빛봤다”
이 법안의 통과로 가장 행복해진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었다. 그는 17대 국회 출범 직후 이 법안을 제출했던 장본인이자 열린우리당의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다.
물론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이 그를 1백% 만족시켜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처음 발의한 법안이 여야합의 과정에서 김 의장의 절충안을 받아들이며 일부 수정되는 아픔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법은 국회에서 ‘정봉주 법안’으로 불릴 만큼 정 의원이 공을 들인 법안이었다.
이번 사학법 개정안 통과로 인해 정 의원은 정치권에서 가장 많은 축하와 비난을 함께 받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법안 통과 직후 한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 의원이 큰일을 했다. 17대 국회의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고 그를 치하했다. 그러나 그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당장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사학들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고 여론의 흐름도 지금으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형 학원장 출신인 정 의원, 새로운 시험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