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는 발로 뛰어주길
IOC 자격 회복 후 박 회장은 “이제 자격을 회복했으니 남은 2개월 동안 더욱 열심히 뛰면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역시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함께 활동하며 올림픽 유치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평창으로선 다행스러운 일. 하지만 재판에 걸려있는 재벌 총수들이 국제대회유치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면됐지만 박 회장은 분식회계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이 회장은 현재 삼성에버랜드 공판이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해외를 들락날락하고 있다.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여수엑스포 유치와 경영을 명분으로 외유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활동 등과 관련한 ‘탈법 행위’로 법정을 들락거리는 기업 회장일수록 ‘나랏일’에 발벗고 나서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 때문에 향후 이 행렬에 합류할 1순위 후보로 최근 폭행당한 아들 문제와 관련 물의를 빚고있는 모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