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백경현 시장. 사진=김재환 기자
[구리=일요신문] 김재환 기자 = 구리시가 혁신적인 미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017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계속되고 있는 저성장과 정체의 고착화, 인접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도시 이미지 등, 산적한 현안 극복을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한 구리시는 올 한 해를 분기점으로 과감한 시정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시민중심, 현장중심, 소통중심의 열린 행정을 지향,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경기테크노밸리 유치, 한강변 토평 벌판에 조성될 예정인 국제 수준의 수변공원 및 워터파크시티 등 구리시의 미래와 새로운 성장을 견인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이 행복한 구리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올 해 시정 혁신의 핵심”이라는 신년 계획을 밝힌 백경현 시장을 <일요신문>이 만났다.
구리시의 가장 큰 경쟁력과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구리시는 대대손손 전해오는 유구한 문화유산이라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의 번영을 함께 일구어낸 구리시민의 저력과 경험도 구리시의 자랑스러운 경쟁력입니다. 이같은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블루칩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구리시가 지향하는 미래비전입니다.
블루칩은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의미합니다. “최고의 블루칩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은 경제와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구리시의 꿈과 희망, 포부를 상징합니다.
사실 우리시는 한강과 아차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동구릉 등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여기에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구리전통시장 등 안정된 유통망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특화된 경쟁력을 잘 활용해 나간다면 타 도시보다 월등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잠재력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구리시가 인접한 자치단체에 비해 오히려 저평가 받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잠재력이 단순히 잠재력에만 머물지 않고 구리시만의 특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북부테크노벨리 유치, 갈매역세권 개발 등은 자족도시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고 또 성공으로 이끌어 나가는 힘은 당연히 구리시민의 전력과 경험이며,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공무원 30년 경력의 단체장이 꿈꾸는 희망과 시정 철학에 대하여...
저는 말단 9급부터 시작해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거친 행정공무원 출신입니다. 돌이켜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나름 공무원으로서 사명감과 소신을 가지고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30년 행정경험과 노력에 대해 구리시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시의 최고 수장인 시장에까지 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 3가지를 정하고 시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첫째, 공직자는 24시간 시민에 대한 무한 봉사자로서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현장에 기초를 둔 행정을 해야 한다.
셋째, 공직자의 마음가짐은 항상 순수하고 정직하고 청렴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원칙과 철학을 가슴에 새기며 공직생활을 해왔고, 후배 공직자들에게도 늘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과 소신을 시정에 반영해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라는 비전을 만들었고, 생명존중의 철학을 담은 ‘3無 운동’, 시장직속 민원상담실 설치, 매주 주말 현장 로드체킹, 공직자 자원봉사 활성화 계획 등 시민들을 위한 크고 작은 정책을 통해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미국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아름다운 퇴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이 자리에서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저의 이러한 소신과 철학이 우리시 공직자들의 앞길에 반면교사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자부심이 될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 언제 어디서든 기억되는 시장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초심의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일요신문>과 인터뷰 중인 구리시 백경현 시장. 사진=김재환 기자
취임 후 이행한 핵심 사업과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지난 해 4월 재선거를 통해 제15대 구리시장으로 선택받은 순간부터 구리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자치단체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지난 9개월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책무를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해 왔습니다. 비록 작고 소박하더라도 진정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지향하는 한편, 선도하는 시정보다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체감하고 실천하는 즐거운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예를 들면 시장실을 축소해 시장직속 민원상담실을 설치한 것이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던 전통시장 화재발생지역을 말끔하게 정비한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 경로당 주치의 제도 도입, 순직하신 6.25참전 유공자들의 배우자에 대한 복지수당 지급, 두 자녀 이상 출산장려금 증액 등도 시민들의 공감과 성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본선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실패한 경기북부테크노벨리사업은 올해 다시 도전할 계획이며,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또한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한편, 우리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필요한 선결과제는 시민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나뭇가지 하나는 쉽게 부러뜨릴 수 있지만 열 가지의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뜨릴 수 없습니다.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인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로 인한 악재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구리시라는 용광로에 한마음 한뜻으로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녹여내야 합니다. 시민들이 행복한 구리시, 일자리가 많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구리시, 어르신들이 올바로 공경 받는 따뜻한 구리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로 융합된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며, 이는 당면한 최대 선결과제이자 구리시가 번영된 미래로 향하는 전제 조건이기도 합니다.
논란의 GWDC 프로젝트,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은 전임 시장이 2007년 외자유치를 전제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듯이 잘못된 개발협약 체결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습니다.
더욱이 시에서는 행정절차의 일환으로 사업부지에 대한 GB해제를 추진중이나 투자심사 통과를 위하여 행자부가 요구한 ▲외국인 직접 투자신고 이행 ▲외국인 투자의사, 투자능력 등 입증자료가 개발협약서상 ‘을’로부터 제출되지 않아 지난 해 11월 행자부 투자심사에서 반려 통지를 받는 등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어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기약 없이 무한정 이 사업에 매달릴 수도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서 GWDC 사업예정지 부근인 토평동 한강변 일원에 구리시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 효과나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수변공원과 워터파크시티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리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으면서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 망우리 너머 교문리 정도로 기억되던 도시에서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리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역에 대대손손 전해오는 유구한 문화유산이야말로 구리 번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하나하나 ‘경제생태계’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으며, 가장 핵심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워터파크시티 조성입니다.
현재 사업대상지가 규제 대상인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관계법령에 따라 설치 가능한 도시공원시설로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이 수립되면 최우선 시책으로 조속히 추진할 것입니다.
구리시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신년 메시지...
많은 이들의 설레임과 기대감속에 정유년 새해가 활짝 열렸음에도 정작 시민들의 마음은 첫 출발부터 무겁기만 합니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혼란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민생 지표 역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도 걱정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삶의 변화를 겪은 시민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 경기동북부의 중심축으로 번영을 이룬 축적된 저력과 훌륭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믿음의 기반위에서 민생과 지역경제활성화, 일자리를 비롯한 행복 지수 향상에 시정의 모든 힘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
끝으로 20만 시민여러분과 700여 공직자 모두가 변함없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통해 어떤 일이든 성취 된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으로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어둠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운다”는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가 품은 의미처럼 올 한 해 여러분 모두가 붉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 사랑하는 구리시 곳곳에서 웃음이 넘치고,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김재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