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니 레코드사의 사장을 향해 반기를 들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이날 자신의 42살 생일을 맞아 무대에 섰으며, 신세대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그에게 생일 케이크를 전달했다.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것은 브리트니의 전 애인으로 그룹 엔 싱크(N-sync)의 멤버에서 솔로 데뷔를 선언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데뷔 공연.
그는 동료가수들의 박수 갈채 속에 무사히 공연을 마치며 새로운 대형 솔로가수의 탄생을 알렸는데, 정작 팬들과 미디어는 브리트니의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였다.
▲ 에미넴 | ||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그녀는 “내 남자는 지금 일 때문에 바빠요!”라는 대답으로 이들의 애정 관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MTV를 통해 방영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리얼리티 시트콤 ‘오스본 가족’(The Osbournes)의 출연진도 시상자로 무대에 서 눈길을 모았다.
거친 록커의 이미지에서 이제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오지 오스본과 얼마 전 암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의 아내 샤론은 거대한 환호성을 받았다. 섹시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여가수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시상식 직후, 미국 최고의 인기 연예 프로그램인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서는 이들의 패션감각을 평가해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 노출 심한 의상으로 환심을 샀던 제니퍼 로페즈는 이번엔 섹시한 검은 정장을 입고 나타나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으며,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짧은 반바지 차림에 가슴만 살짝 가린 농도 짙은 차림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원래의 매력을 살리지 못해 최악의 의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그 어느 때보다 뒷얘기가 풍성했던 이번 시상식에서는, 랩퍼 에미넴(Eminem)이 ‘올해의 비디오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로페즈가 ‘최고 힙합 비디오상’, 핑크(Pink)가 ‘여성 비디오상’, 그룹 노 다웃(No Doubt)이 ‘최고 그룹 비디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