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도래 시 미국 우선주의 득세 예상…금과 비트코인 위상 올라, 채권금리 급등세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우세하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경합주에서 상승세인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득표율에서 이기더라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패한다. 특히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할 확률이 높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보다 의석수가 적다. 공화당이 대통령에 이어 상·하원까지 싹쓸이하면 트럼프의 정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사라질 수 있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미국 제일주의다.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과도 이권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달러를 무기로 한 미국의 경제적 전횡에 대항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괴 확보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국제시장에서 금값은 10월 말 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슷한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3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갔다. 주식시장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거래가 허용되면서 비트코인은 제도권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달러 중심 국제결제 시스템에 균열이 생긴다면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할 여지도 있다.
반면 채권금리는 급등세다. 9월 초 3.6%대까지 떨어졌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0월 말 4.3%를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와 같은 감세 정책을 이어간다면 세수 부족으로 재정적자가 계속 늘어나 국채 발행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인상을 자제한 일본을 제외하면 중국, 인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증시가 10월 모두 하락했다. 미국도 S&P500과 다우존스는 지난 10월 18일 사상 최고치 기록 후 숨고르기다. 나스닥은 10월 마지막 주는 하락세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