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간 대본만 읽고 퇴장해 시민들 실망…“어머니로서 투표” 연설 내용 도용 시비까지
연설을 마친 후 노래를 단 한 곡도 부르지 않은 채 그대로 무대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무성의한 모습에 팬들은 물론이요, 비욘세를 보기 위해 유세장을 찾았던 휴스턴 시민들조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이 더욱 분노한 이유는 비욘세가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찾았던 현장에서는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해리스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집회 현장을 촬영한 한 틱톡 영상에서 해리스는 비욘세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퇴장하자 터진 청중들의 야유에 당황한 듯 웃고 있었다. 영상을 올린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무안하고 어색하다!”라고 말하면서 “카멀라는 비욘세가 텔레프롬프터의 대본을 읽고 4분 만에 무대에서 자리를 떠난 후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며 소란스러워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이 무슨 대참사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틱톡 사용자는 사람들이 집회를 떠나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비욘세가 떠난 후 “모두가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X(옛 트위터) 사용자 역시 “카멀라 해리스가 공짜 비욘세 콘서트로 사람들을 유혹한 다음, 윌리 넬슨에게 공연을 맡긴 셈이다”라고 비웃었다. 비욘세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컨트리 및 포크송 가수인 넬슨(91)은 이날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다만 해리스는 팬들의 실망감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X를 통해 비욘세에게 “텍사스를 환영해준 따뜻함”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세 아이의 어머니인 비욘세는 무대에서 어머니로서 하는 투표에 대해 연설했다. “나는 유명인으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이 자리에 서지 않았다. 나는 어머니로서 이 자리에 섰다”라고 운을 뗀 비욘세는 “나는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어머니다. 우리 몸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세상, 우리가 분열되지 않은 세상, 즉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합쳐져 여기에서 만나는 세상이다”라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자신의 힘을 발휘하고, 리더십이 무엇인지 재구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희생한 것들, 그런 희생을 상상해 보라”라고 강조했다.
이 연설문에 대해서도 뒷말이 터져 나왔다. 모델 겸 배우이자 공화당을 지지하는 앰버 로즈(41)는 비욘세가 자신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비욘세는 말 그대로 내 연설 전체를 훔쳤다”라고 주장한 로즈는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자신 역시 어머니로서의 투표를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두 사람의 연설에는 분명히 비슷한 점이 있다. 둘 다 모성의 중요성과 그것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로즈 역시 “내 세계는 아이들을 돌보고, 안전하게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런 비난에 대해 비욘세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출처 ‘페이지식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