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 ||
여섯 살 된 ‘릴리’라는 이 고양이의 취미는 여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따사로운 햇빛을 쬐면서 꾸벅꾸벅 조는 것. 그런데 길을 가던 한 행인의 눈에 띈 릴리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심상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시뻘겋게 화상을 입은 귀에 깨알만한 수포가 뒤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즉시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받은 결과 놀랍게도 ‘피부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미 암세포가 귀 전체에 퍼져 상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양쪽 귀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절단 수술을 집도한 수의사는 “요즘 들어 피부암을 앓는 개와 고양이가 부쩍 늘고 있다. 개나 고양이도 장시간 햇빛에 나가 있을 경우에는 귀와 코 부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릴리는 수술 후 별다른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