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성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센터장 문혜성 산부인과 교수)의 자궁근종 싱글 사이트 로봇 절제술 시행 기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센터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이용한 연속적인 61명의 자궁근종 절제술 환자 분석’이라는 주제의 논문이 미국 산부인과 내시경학회의 공식 저널(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에 등재됐다.
그동안 산부인과 영역에서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은 수술 기구의 제한성과 고난도 술기의 필요성으로 자궁근종 절제술보다는 주로 자궁 절제술에 적용됐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술기로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 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해 왔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시행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논문에서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14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61명의 자궁근종 환자를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로 성공적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했고 수술 후 후유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개 이상의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 12㎝ 이상 큰 크기의 근종을 가진 환자 등 다양한 사례도 성공적으로 수술했으며 이 사례는 유럽 부인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Gynecological Oncology)에 조만간 등재될 예정이다.
센터는 61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해 집도의의 경험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자궁근종의 크기가 10cm 이하이고 5개 미만일 때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근종의 개수가 이보다 많고 크거나 근종의 위치가 자궁의 뒤 아래쪽(엉덩이 쪽)에 있거나 자궁 내막까지 깊숙이 침투되어 있을 경우에는 싱글 사이트 수술보다는 멀티 사이트 로봇 근종절제술을 권했다.
문혜성 센터장은 “이번 논문은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통한 자궁근종 절제술의 시행 기준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논문에서 멀티 사이트 로봇수술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 싱글 사이트 로봇절제술을 시행하기 수월하다고 한 것처럼 집도의의 경험이 증가하고 수술 기구가 더욱 발전한다면 시행 기준이 더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로봇수술은 환자 배에 2~3곳의 절제로 기구를 뱃속에 넣어 수술하는 것으로 최소 침습 수술의 가장 진보된 형태이다. 이 중 배꼽을 통해 하나의 구멍으로 수술하는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은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 그러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은 기존 로봇수술의 넓은 수술 시야 확보, 좁은 공간에서도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을 더해 배꼽을 통해 수술하기에 자궁에 접근하기가 쉬워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또한 남는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도 짧으며 사용하는 수술 기구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기존 로봇수술에 비해 수술비도 적게 들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지난 2014년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최근까지 약 500여 건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단기간 세계 최다 수술 건수를 올리면서 로봇수술의 원조인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 병원으로서 많은 수술 건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해외 산부인과 의사들의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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