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김현태 인하드림센터 건물명명식에서 김현태 한일루브텍 대표 회장와 최순자 총장, 학교 관계자들이 드림센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한일루브텍 김현태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후배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김현태 인하드림센터’로 하는 건물명명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건물에 발전기금 기부자 이름을 명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김현태 회장과 가족, 총동창회‧기계공학과 동문회 회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김현태 회장은 자신의 성공을 모교와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아끼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겨우 대학을 졸업했던 경험이 후배들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에 앞장섰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고 짠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2007년 20억 원을 학교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로스쿨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김 회장이 전달한 장학금과 학교발전 기금은 26억 원에 달한다. 그가 전한 장학금 3억 4천만 원은 학생 150여 명에게 지원됐다.
22일 열린 김현태 인하드림센터 건물명명식에서 김현태 한일루브텍 대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생을 기계와 보냈다. 국내 최초로 ‘집중윤활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국내 집중윤활기기 시장을 견인해왔다. 그는 우리나라 기술로 운반하역기기와 항만하역기기 베어링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장치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1993년 싱가포르 항만청으로부터 국내 중공업 회사들이 수주한 200여 기의 항만하역기기 자동윤활장치를 단독 납품하기도 했다. 그는 1963년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충주비료공업 주식회사 창립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974년 소액 자본으로 자동차 부품회사인 삼흥기계공업사를 설립했다. 한일루브텍 전신이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와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학교와 재단이 신뢰로 혼연일체가 돼 힘써주길 응원한다”며 “꿈은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야 얻을 수 있다. 김현태 인하드림센터에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순자 총장은 “1954년 개교한 학교가 이만큼 발전한 밑바탕에는 학교를 갈고 닦으신 동문들이 계셨고 또 훌륭한 교수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발전기금 기부자의 이름을 건물에 명명한 일은 우리 학교 최초로, 김현태 동문에게 작은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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