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다섯 번째 이야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편은 팬들의 기다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조앤 캐서린 롤링이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어긴 것이었다. 그녀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빅히트 이후 매년 한 권씩 책을 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조앤은 다음 이야기를 진전시키지 못한 탓에 출판사는 후속편 출간을 계속 미루어야 했다. 사람들은 조앤이 이야깃거리가 떨어져서 더 이상 글을 못쓰는 것으로 생각했다.
▲ 롤링부부 | ||
이런 조앤에게 해리 포터 시리즈 제1권은 ‘인생 대역전’의 화려한 서막이었다. 엄청난 고생 끝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내놓은 그녀는 곧 자신의 은행계좌에 수백만달러의 인세가 입금되는 것을 목격했다. 무명시절 거들떠보지도 않던 유명출판사들이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급기야 분쟁까지 일으킬 지경이 될 정도로 그녀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콧대 높던 언론과 할리우드가 그녀의 명성에 무릎을 꿇었고, 지성과 인품, 그리고 외모까지 갖춘 뭇 남성들이 구애의 무릎을 꿇었다.
돈방석에 앉은 작가 조앤은 곧 해리 포터와 비슷하게 생긴 네일 머레이 박사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외국에서 낭만적인 휴가를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 일부 타블로이드신문에는 조앤이 네일 박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입을 섹시한 란제리 등을 수백달러를 주고 구입하는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조앤과 네일은 2001년 12월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조앤은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그 분주함은 후속편 집필 때문이 아니었다. 신혼살림에 깨가 쏟아졌고 늙은 신랑 신부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하는 것 그대로를 따라하며 생을 즐겼다. 자연 5편의 출간은 계속 미뤄졌다.
돈다발을 향해 돌진하는 ‘날파리’도 나타났다. 작가 낸시 스토우퍼가 표절 시비를 제기했다. 조앤이 해리 포터의 캐릭터 이름들을 자신의 작품에서 베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함께 돈다발 위에서 살고 있는 그녀를 자기 여자로 만들려는 한 스토커가 조앤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아 다녔다.
이 같은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신혼의 조앤 부부는 아예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사이 조앤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열 살짜리 딸 제시카에 이어 네일 박사와의 사이에서 아들 데이빗을 낳았다. 네 명의 가족은 런던에 8백만달러짜리 호화 맨션을 구입해서 그림같이 살았다. 에딘버러와 스코틀랜드에도 각각 호화주택을 구입해 이곳저곳을 옮기며 살았다. 현재 조앤 롤링의 재산은 약 4억달러 규모(5천억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이다.
조앤은 해리 포터를 처음 내놓을 때 해리 포터 시리즈는 7편으로 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녀는 벌써 시리즈의 결말을 썼다고 말을 했다. 해리 포터 6편이 내년에 나올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7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을지 팬들은 벌써부터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