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지히트바’의 종업원들은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 ||
레스토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종업원 전원이 시각장애인인 이 레스토랑은 입구에서부터 불빛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것이 특징.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에 맹인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뿐더러 테이블에 앉아서도 마주 앉은 사람의 얼굴은커녕 주문한 음식을 볼 수도 없다.
또한 이곳에서는 손님들의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그날의 메뉴를 비밀에 부치고 있어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무엇인지는 직접 먹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메뉴판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처음 음식을 주문할 때도 그저 ‘입맛’과 ‘코스 A’ 또는 ‘코스 B’ 중에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
이 레스토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리둥절하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어둠에 익숙해져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옷차림새를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