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귀여운 미소를 한가득 머금은 채 짧은 미니스커트를 팔랑이며 도도하게 걸어 다니던 <클루리스>의 새침떼기 여고생을 기억하는가. 지난 95년 이 영화 한 편으로 단연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알리시아 실버스톤(27)이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새로 시작되는 NBC TV의 드라마 <미스 매치>에서 낮에는 잘나가는 변호사로, 그리고 밤에는 친구들과 낯선 사람들을 짝지어 주는 ‘뚜마담’ 역할로 분하게 된 것. 이번 드라마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사실상 재기무대나 다름없기 때문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클루리스>가 대히트한 후 이렇다 할 성공작은커녕 갑자기 불기 시작한 체중으로 한동안 ‘뚱녀’란 별명을 달고 살아야 했던 그녀는 여배우로서는 자존심 상할 일이건만 “난 당시 결코 뚱뚱한 게 아니었다. 그저 비쩍 마르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내 체중은 정상이었다”며 당당하게 말한다.
그후 동물보호운동가로 활발한 운동을 펼치다가 급기야 채식주의자로까지 변신했으며, 이 덕분에 다이어트 효과도 톡톡히 보았다. 현재 어느 때보다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그녀는 “채식주의자가 된 후 몸무게뿐만이 아니라 생활 자체도 달라졌다. 생활에 있어 평온을 찾았으며, 훨씬 더 생기가 넘치게 되었다”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게다가 종종 촬영장에까지 야채 바구니를 가지고 와서 스탭과 동료 배우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주는 열성도 보이고 있다고.
캐스팅 당시 그녀가 요구했던 조건은 단 하나였다. “절대로 가죽옷이나 모피 코트는 입지 않겠다”는 것. 감독은 이런 그녀의 요구를 기꺼이 수용해주었으며, 나아가 극중 식사 장면에서도 가급적 스테이크 먹는 장면은 빼기로 하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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