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 볼드윈과 연인 니콜 시델. 원안은 킴 베이싱어. | ||
"혼을 다시 하느니 차라리 내손을 딸다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데 끼어 넣고 말겠다"
이보다 더 절실한 결혼기피론이 어디에 또 있을까. 이 말은 할리우드의 스타 알렉 볼드윈이 한 말이다. 살던 아내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 다시는 결혼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고백이다.
그가 말하는 아내란 킴 베이싱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12월, 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었다. 당시 두 사람이 헤어진 결정적인 배경에는 거주지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 베이싱어는 LA에서 살고 싶어했고 볼드윈은 뉴욕에서 머물고 싶어했다.
물론 이 같은 갈등의 내부에는 킴 베이싱어가 갖고 있는 ‘광장(廣場) 공포증’도 한몫했지만 볼드윈은 그것보다는 그녀의 눈과 귀를 가린 변호사들 탓이 컸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그 변호사들만큼은 꼭 죽이고 싶었을 만큼 정말로 끔찍한 장사꾼들이었다”고 적의를 표출할 정도이
알렉 볼드윈을 결혼기피증 환자로 만든 또 다른 한 사람은 베이싱어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그는 지금도 2002년 2월 법적으로 완전하게 킴 베이싱어와 헤어진 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여덟 살짜리 딸 아일랜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다.
볼드윈은 최근 로스쿨을 갓 졸업한 올해 스물의 니콜 시델이라는 변호사와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다. 볼드윈이 중국계 여성인 그녀를 만난 것은 뉴욕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혼자 책을 읽고 있던 그녀를 발견한 것. 맘에 든 볼드윈이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건넸고 2주 후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볼드윈은 니콜을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와 결혼까지 갈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킴 베이싱어와의 결별 과정에서 받은 상처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드윈은 “이제는 딱다구리들을 확실하게 쫓아내기 전에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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