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택지를 끼고 펼쳐져 있는 폐기물처리장에서는 한 손에 삽을 쥔 남자들이 청소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빠삐용>에나 등장하는 검정색 줄무늬가 들어간 죄수복을 입은 그들의 발목에는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큰 쇠사슬이 매달려 있다. 움직일 때마다 쇳덩이가 발목을 조여 죄수들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흑인노예제도를 방불케하는 이 광경들은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 ‘체인 갱’에 수감되어 있는 수감자들의 모습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넘쳐나는 죄수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진 수용소와 재정적 압박, 연이은 흉악범죄의 증가, 범죄의 저연령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자 본보기적인 의미로 미국 형무소가 다양한 시도를 내놓았는데, ‘체인 갱’은 바로 그 시도들 중의 하나. ‘텐트 시티’로 불리는 형무소도 마찬가지 의도에서 설립되었다.
인권운동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죄를 범한 자들에게는 철저히 벌을 주어야 한다는 이런 시도는 미국 전역에서 높은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나운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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