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이미 패배한 대선, 지옥 맛을 봐야 죽은 줄 알 터인가
○한국당-바른정당 대승적 결단과 통합 없으면, 무덤 속의 패배한 대선
○홍준표 판단착오, 범진보 범보수 이념,지역, 계층 이분법 선거는 없다
○유승민 예견역량 결핍, 대선이후 바른정당 보트피플 전몰적 사태 전락
○태풍의 눈, 5-9 대선 결정지을 기독교 세력 누구를 선택하나에 촉각
홍준표(좌), 유승민(우)
1. 5-9 대선 포인트, 망원경과 현미경을 시간 속에 들여다 봐야 포착
오늘이 4월 12일이고, 대선일이 5월 9일이다. 역산하면 꼭 27일, 3주간 5일 정도 남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이 5월 3일을 감안하면, 판세 결정 기간은 사실상 3주 남은 셈이다.
환기하자면, 요한기자는 지난주 칼럼(2017년 4월 3일자)에서 5-9 대선의 결정 권력은 시간(hidden actor)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통상 대선기간 1년을 2개월이라는 촉급한 시간으로 강제적으로 절단·압축시켰다.
당연하게도, 이번 대선은 압축된 시간을 풀어 자신의 시간으로 획득하는 ‘시간쟁탈전쟁’에 다름 아니다. 결집된 시간의 정화가 시대정신이다. 따라서 시대정신에 몸을 담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흐름의 형세를 조망할 망원경과 자신의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미경이 모두 요구된다.
대선 현장에서는 지지도가 정점에 다다른 민주당 문재인 후보(이하 문재인)는 ‘빨리 흘러가야 하는 시간의 경과’를, 추격하는 국민의 당 안철수는 안희정, 이재명 시간의 수렴을, 자유한국당 홍준표에게는 ‘유승민 시간과의 동맹’을, 바른정당 유승민에게는 ‘홍준표 시간의 전복’을 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각 후보의 시간전략은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안철수는 문재인과 양자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선전했고, 놀란 문재인은 서둘러 안희정·이재명 등과 잔여 시간을 통합하는 방어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난형난제’ 홍준표와 유승민은 제 각각 주어진 시간의 감옥 안에 갇혀있다.
국민과 독자들에게 앞선 시간을 진단 드린다.
오늘이 4월 12일이니까,4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에, 5-9대선 승패를 판가름 짓는 제 1차 분수령이 일어난다. 일단 관전 포인트는 바로 문재인과 안철수가 모든 운명을 걸고 격돌하고 있는 호남 대회전이다. 16일경이면, 호남의 마음이 드러나고, 문과 안 명암이 엇갈린다.
반면, 범보수 진영은 홍준표로 단일화를 될 수 있는가라는 막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홍준표는 간과 쓸개를 빼낸 뒤, 특단의 화합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범보수 대개혁의 기치, 즉 친박청산 의지·바른정당 통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지지도의 급등을 기대할 수 없다.
유승민은 더 이상 갈 길이 없다. 실사구시와 실용, 즉 중도통합의 아젠다와 범보수 통합이 없다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바른정당은 5-9대선이후 보트피폴 신세, 즉 전몰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고향 땅 TK를 발판으로 대선을 도모한다는 자세가 전부라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의 패배주의로 비춰진다.
제 2차 분수령은 4월 17일 이후 예상되는 종교계의 동향, 특히 1200만 범 기독교계의 선택과 집중이다. 기독교계의 선택은 불교와 카톨릭 등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대선의 결정 권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제 3차 분수령은 이번 주(4월 16일)에 큰 흐름이 잡히고, 다음 주(17일)가 도래하면 사실상 1,2,3위 순서가 드러난다. 제 3차 분수령은 ‘유승민의 정치적 선택과 TV토론’(4월 23일,30일,5월 2일) 정도가, 변수로 남게 된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2. 홍준표의 대착각, 5-9 대선에서 범민주 대 범 보수 대결구도는 ‘허상’
12일 현재 범 보수진영의 판세는 홍준표의 자유한국당과 유승민의 바른정당, 모두 공도동망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지율 10%를 비월 못하는 홍준표는 발을 동 동 구른다. 지지율 2% 대로 곤두박질친 유승민은 새삼 고향 땅 TK(대구경북)로 돌아가, 근거지로 삼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양진영 모두 제 정신이 아닌 성 싶다.
이 시점에서 홍준표는 세월호를, 유승민은 박근혜 구속을 냉정하게 돌이켜, 들여다 보아야 한다. 세월호는 악마의 관이다. 그 관은 304명의 무고한 목숨뿐만 아니라, 박근혜정권과 국민정신의 혼동과 분열, 나아가 대한민국 국가신인도의 추락까지 삼켰다.
악마의 특징은 책임을 지지 않는데 있다. 그 악마가 남기고 떠난 세월호가 하필이면, ‘눈물의 역사’ 목포항에 올라 처참한 몰골로 누워있다. 바라보는 9명의 가족들의 가슴의 아픔을 혜량할 수 조차 없다. 참혹하고 가혹한 시공의 현장이다.
홍준표는 세월호의 안과 밖을 다차원적으로 면밀히 살펴야 한다. 홍준표와 집권세력에게, 5-9대선은 세월호로 시작하여 세월호로 끝난다. 세월호의 한숨이 다하지 않는 한, 박근혜정권 책임론, 대통령의 세월호 무대책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정 마비의 책임에 대한, 국민적 통분은 가중된다. 한마디로 5-9 대선의 결정 상수는 세월호이다.
경륜인 홍준표는 자문하면 자답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5-9대선은 집권여당 후보 홍준표가 주도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태는 법치주의에 입각하여 국민적 공감과 동의 속에 이뤄졌다. 선거란 현재진행 정권에 대한 평가이다. 실정의 책임은 박근혜 정권을 만든 통괄적 세력, 범보수 진영에 있다. 특히 구속된 최순실과 김기춘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부분 공동책임을 지고 구속되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을 망친 정치권 인사들은 왜 책임을 지지 않는가. 정치적 공동정범에 해당하는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홍문종 의원 등, 세칭 친박 권력실세들은 버젓이 TV현장을 누비고 다는다. 국민들이 이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홍준표는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려야 한다. 집권당 대선후보라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새로운 개혁의지를 보여야 한다. 자유한국당 내 극단적 친박, 자신이 명명한 ‘양아치 친박’을 척결하지 않고,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기치를 세우는 것은, 가당치 않다.
더욱이 바른정당은 자기 살과 뼈를 깍아내며, 목숨과 고통을 감내하며 박근혜 정권을 탄핵시킨 주역들이다. 시대상황과 정치집단간의 명분의 차이와 이해관계의 충돌을 해소·극복하는 것이 위기관리의 요체이고, 정치의 본령이고, 국민통합의 출발점이다.
홍준표가 유승민과 바른정당을 등을 비난하고 ‘복당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현실적 근거는 낮은 지지도에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의명분이 시대정신에 부합된 것 만은 사실이다. 즉, 국민들에게는 홍준표나 유승민이나 ‘도 긴 개 긴’이다.
홍준표가 범보수진영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역사와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개혁하고 통합하느냐이다. 박근혜정권의 오류 반성, 친박 인적 청산과 새로운 정치노선, 그리고 역사와 국민 앞에 진정한 대통합의 정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홍준표는 경계해야 한다. 5-9 대선 프레임을 착각을 하고 있다. 5-9 대선에 범진보와 범보수의 양자대결이란 있을 수 없다. 오직 범중도가 주도하는 통합과 국민 대동단결의 열망이 있을 뿐이다. 하물며 87년 대선 노태우 당선을 인용한다면 오히려 ‘시간의 역행’, 이만저만한 구시대적 발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5-9 대선에서 당선 득표율을 38%선으로 잠정 예측한다. 그러나 요한기자에 따르면, 홍준표가 일어서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선거 막판 선택지에 따라, 당선자는 의외로 50% 이상의 역대 최다득표를 기록할 수도 있다.
홍준표는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다. 절체 절명의 순간, 배와 승객(=국가와 국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국민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할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가 ‘깡’이다. 홍준표, 오로지 목숨을 걸고 모든 조치를 다 해야 한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이순신 장군)
<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3. 유승민과 바른정당, 5-9대선 뒤 보트피플 신세, 전몰적 사태 맞는다.
유승민, 2주째 지지도가 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설마하며 상상 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자칫 대선후보로서 존재 가치는 물론,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를 넘지도 못하고 중도보수 개혁의 아젠다도 제시하지 못한 채,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선거 27일을 남긴 현재진행의 추세와 양상이 계속된다면, 유승민의 정치생명은 완전히 절단 난다. 나아가 바른 정당은 보트피플의 난민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2018년 지방선거는 꿈조차 꿀 수 없다.
결국, 유승민은 고향땅 TK(대구경북)으로 되돌아 갔다. “세상에서 실패한 몸, 고향땅은 반겨주더라”는 탕자의 귀향을 연상케 한다. 대구 서문시장부터 훝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어디리를 가든지 “박근혜 대통령을 왜 배신했느냐”라는 노골적인 비난의 화살은 날아온다.
유승민은 자분·자답하고 직시해야 한다. 범 보수진영은 1년 동안 세 번 분열했다. 첫째, 2016년 4-13 총선때 권력을 두고 친박과 비박으로 분열했고, 그 도화선이 유승민이다. 둘째, 연말 현직 대통령 탄핵시에 분열했고, 그 주역이 김무성·유승민이다. 셋째, 대선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하여 대립하고 있다. 이제 새누리당(=조원진)까지 분화했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국민들은 알고 있는데, 정작 집권세력 정치인들은 ‘나는 아니다’라며 뻔뻔 스럽다. 어느 나라 국민들이 이런 정치세력에게 표를 던져주겠는가. 이대로라면, 이번 대선에서 자유 한국당은 반드시 패배하고, 바른정당은 전몰적 상황, 즉 보트피플 신세가 된다
요한기자가 확인한 영남 마음의 본질은 한결같다.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인정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 는 것. 영남은 대통령 박근혜와 인간 박근혜를 싸잡아 비난하지 않고, 구분하고 있다. 그 마음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 입증된다. 무응답이 절대다수이며, 홍준표가 약간의 점유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도통합 기치를 세운 안철수가 급부상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편, 유승민 대선후보 지지의 징후는 없다.
유승민은 통찰해야 한다. “설령 실패했을 지라도, 영남이 만들어 세운 현직 대통령이 단죄되어 감옥에 있는 한, 선 굵은 영남이 5-9 대선에서 유승민 당신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 즉 ‘4-13 총선과 탄핵국면’과 관련, 유승민의 정치 아젠다가 시대정신에 부합했을 지라도, 영남의 집권역사와 정치정서를 망쳤다는 것. 유승민은 지금 박근혜정권 탄핵과 단죄의 역풍의 한가운데 있다.
하여, 유승민에게 5-9대선의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현실을 직시하여 반성해야 한다. 심층의 민심을 무시하고 ‘본선 완주’를 고수한다면, 대선후보로서 가치와 의미까지도 망실할 수 있다. 대선 뒤 제 4차 범 보수분열의 책임은 물론, 여에서 야로의 정권교체의 책임까지 모조리 뒤 집어 쓸 수 있다.
유승민과 바른정당 정치 경로는 획정되어 있다. 자유한국당과 무조건 통합해야 한다. 통합하여, 그 안에서 환골탈태의 개혁을 외치고, 새로운 보수진영의 미래비전과 아젠다를 주장해야 한다. 대선 뒤 유승민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바른정당은 보트피플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모름지기 정치란, 오로지 역사와 국민 만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 국민들의 시선에 자유한국당은 절대악도 아니며, 바른정당이 절대선도 아니다. 유승민 본인이 시대정신의 동공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지축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아도취, 자기확신의 몽상에 빠졌다가는, 지옥 맛을 보고서야 죽은 줄을 알게 된다. 요한기자는 충고드린다. 유승민과 바른정당은 당장 홍준표와 자유한국당과 무조건 통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일의 태양은 없다. 천둥과 번개, 비바람과 폭풍이 ‘신새벽의 빛’을 앗아가 버린다.
유승민은 시대정신을 직시해야 한다. 시대정신이란 역사와 국민들이 열망하는 시간 결집의 정화(精華)이다. 그 깃발을 틀어 진 자 만이 자신을 혁명하고, 역사와 국민을 어둠의 저편, 앞선 시간으로 인도할 수 있다. 정치란 정치인 스스로 살과 영혼을 저며 내어 국민들에게 오늘의 눈물을 닦아주고, 내일의 희망을 주는 살신성인의 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승만 대통령)
박요한 선임기자.ilyokorea@ilyo.co.kr
정치학 박사, 숭실대 초빙교수
한국정치학회·북한연구학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