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까지 일산호수공원 ‘600년기념전시관’에서
이번에 전시중인 유물들은 고양시가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행주산성 종합정비계획’ 학술조사과정에서 발견된 것들로 수레바퀴의 부속품인 차관을 비롯해 가위, 화살촉, 철부(鐵斧) 등 철제유물과 행(幸)자가 새겨진 기와, 격자문 토기, 토기병 등 삼국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다.
시는 이외에도 행주산성이 임진왜란 3대첩지인 것을 고려해 당시 사용했었던 화차와 신기전, 수노, 이총통 등 무기류 유물 복제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으며 관련 영상을 통해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동안 토성으로만 알고 있던 행주산성에서 석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행주산성이 소재하고 있는 고양시 덕양산(해발 124m)은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삼국시대 때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도원수 권율 휘하의 관군, 승병, 민간인 등 2,300여 명이 왜군 3만 여명을 무찔러 승전의 전기를 마련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처럼 의미 있는 발견을 계기로 행주산성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협조를 받아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호수공원 ‘600년 기념전시관’에 특별 전시코너를 마련하고 기획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개막 3일 만에 3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새로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 석성 발견과 관련해 내년부터 본격 발굴에 착수할 예정이며 행주산성에 대한 규모, 연대, 역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밝힌 뒤 관광 및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종합정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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