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오나디 예술감독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새겨”
대전시향의 자를란트 뮤직페스티벌 공연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향은 지난 4월 29일 프랑스 생말로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데 이어, 독일 자를란트 주립극장 콘그레스할레에서 열린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유럽투어 두 번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은 2년마다 열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음악뿐만이 아니라 참가 뮤지션과 오케스트라의 출신국 문화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럽에서 이름이 높다.
리카르도 무티의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주빈 메타의 바이에른 주 오케스트라, 세르추 첼리비다케의 뮌헨 필하모닉 등 이름 높은 오케스트라들이 참가한 바 있고, 올해는 대전시향을 비롯하여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필하모닉과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피아니스트 랑랑 협연) 등 15개의 연주자 및 음악 단체가 참여했다.
대전시향은 ‘아리랑 환상곡’,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차례로 연주하여 1,000여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유럽 투어 중 처음으로 선보인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러시아 3대 신동으로 일찍이 클래식 무대 정상에서 추앙받는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함께했다.
제임스 저드와 바딤 레핀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호흡으로 차지만 어둡지 않은 예리한 음색, 투명한 서정 강하고 풍부한 음량, 눈부시고 이지적인 격정을 발휘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응한 곡은 파가니니의 ‘베니스의 카니발’로 관객들에게 위트와 웃음을 선사했다.
낯선 한국 오케스트라에 대한 현지 관객들의 호기심이 점차 감탄으로 바뀌고, 연주가 끝나자 객석은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뜨겁게 격려했다.
로버트 레오나디 자를란트 패스티벌 예술감독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 로버트 레오나디 예술감독은 “관객들이 나만큼 이 연중에 매료되었고, 오늘 공연이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새겨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과 관악기의 웅장한 소리들은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고 극찬했다.
협연자 바딤 레핀에 대해서도 “말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고, 오늘 곡해석이 클래식하게 해서 더욱 좋았다. 무대매너 또한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인 유학생 임예빈(24)씨는 “학교 친구들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이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아리랑 환상곡을 듣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니 뿌듯함을 느낀다”며 “독일에서 듣는 아리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전시향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전을 대표하는 사절단이 되어 세계를 향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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