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블레이드’ 순발력·스피드 캡이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부-국5]캡틴블레이드(3세·수·3전1/0/1·김형란·김영관:32 부:메니피, 모:코인도르)=메니피의 자마로 이제 3세가 된 말이다. 휴양 전엔 3위를 한 번 했지만 순발력이 썩 좋지 않아 크게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주행재검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 경주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여유승을 거뒀다.
3세 수말이라 힘이 차는 시기를 맞았고 이번에 보여준 월등한 순발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라면 5군에서도 적수가 없을 전망이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2000미터 이상의 장거리에선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 말은 모계 쪽에 장거리 잠재력이 풍부해 예전에 경부대로가 그랬던 것처럼 장거리에 잘 적응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부-국5]킹사이먼(3세·수·7전1/2/1·남정호·강병은:35 부:사이먼퓨어, 모:팀버사이드)=직전에 외곽선행으로 소폭의 전력상승을 보였던 말이라 인기 순위 3위로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소폭의 전력상승을 보이며 외곽선입으로 우승했다. 전반적으로 순발력이 좋아졌고 전구간에 걸쳐 탄력을 이어가는 지구력도 좋아졌다. 이 정도 전력이면 5군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것으로 보이고 모래 맞는 데도 익숙한 상태라 너무 강한 상대만 피한다면 다음에도 입상을 기대할 수 있는 마필로 판단된다.
# [부-외1]무패(4세·거·5전4/1/0·태립건설·김영관:82 부:Paddy o‘prado, 모:Buy out time)=혈통 우수마인데 직전에 걸음이 터지면서 강한 상대들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좋은 체구에 빠른 발까지 갖춘 데다 선행과 선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마필이라 더욱 기대치가 높다. 이제 1군에 올라갔지만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말이다. 거리적성은 혈통상 장거리에도 곧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 [부-국4]우주스타(3세·암·4전3/0/0·김태권·김영관:47 부:오피서, 모:캣리)=데뷔전에서 추입으로 3위를 하더니 두 번째엔 선입으로 우승했고, 세 번째인 직전 경주에선 선행으로 일순했다. 두 번의 경주 모두 초반 페이스가 상당히 빨랐지만 끝까지 좋은 탄력을 유지해 예사롭지 않았는데 이번에 더 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선입으로 여유있게 제압했다. 아직 4군에 속해 있어 다음 경주는 믿음을 더해준다. 거리적성은 단계적으로 뛰어준다면 1800미터까지는 무난히 적응할 수 있는 혈통이고 그 이상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서-국5]베스트텐(3세·암·7전1/1/1·최종환·안해양:30 부:록하드텐, 모:베스트코리안)=이번에 단승식 1.1배를 형성한 압도적 인기마였다. 그동안 두어 번 입상했지만 2~3위에 그쳤고, 기록분석이나 편성상의 상대적 역량도 눈에 띄지 않아 거품이 끼지 않았나 싶었는데, 실전에선 외곽선입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순발력 향상과 더불어 힘이 판이하게 좋아져 서울 5군에선 상당한 강자로 분류해도 무방하겠다.
# [서-국4]영스톰(3세·수·8전2/0/2·박형인·안병기:39 부:와이와이와이, 모:레드영)=그동안 입상을 여러 번 했지만 발이 느렸고, 이길 때도 ‘겨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유가 없었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주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됐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순발력으로 앞선에 가세했으며 4코너를 돌면서는 선행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결승선에서 상대마들을 3마신 이상 뒤로 밀어냈다.
강자들이 많은 4군에선 편성에 따라 입상이 갈리겠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꼭 기억해야 할 말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부산일보배 대상경주 리플레이 ‘석세스스토리’ 영리한 질주로 성공~ 지난 7일 부경에서 열린 부산일보배는 그야말로 감동의 경주였다. △최강의 선행카드를 던진 말끼리의 끝없는 선두경쟁 △선두경쟁을 틈타 어부지리를 노리는 2선 선입다툼 △여기에 중간그룹에서 거리를 좁혀가는 추입마들, 경마 레이스의 3대 요소가 결승선에서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석세스스토리가 지난 7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열린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초반 경합을 피하는 작전으로 우승했다. 시작은 2번 페르디도포머로이와 4번트리플파이브가 불을 당겼다. 코너를 두 번 도는 1200미터 경주였는데도 출발 이후 1000미터 구간을 1분 이내(59.9초)로 주파할 만큼 전력질주를 했다. 이렇게 뛰고도 결승선까지 버틸 수 있는 말은 아직 국내에선 없다. 당연히 두 말은 결승선 중간에 오기 전에 걸음이 둔화됐고 2선에서 기회를 보던 6번 석세스스토리가 머리를 먼저 내밀더니 결승선을 1마신반 차이로 먼저 통과했다. 그 뒤를 이어서 중간그룹에서 뛰던 13번 서울불릿, 11번 킹오브에이스, 10번 마천볼트가 거의 동시에 통과했다. 느린 그림에서 보니 머리 하나씩 차이가 났다. 이번 경주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아무리 능력있는 말의 단거리 경주라도 필요 이상으로 오버페이스를 하면 막판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말은 자동차처럼 액셀을 밟는 대로 계속 속도를 내면서 끝까지 달릴 수 있는 존재는 아닌 것이다. 두 번째로 석세스스토리와 유현명 기수의 영리한 경주운영이다. 사실 석세스스토리는 선두경합을 한 2번과 4번에 뒤지지 않는 순발력을 갖고 있었지만 앞선에서 무리하는 흐름을 보이자 그에 가담하지 않고 2선으로 물러섰다. 선입작전이었지만 제2의 선행이나 마찬가지라 선행을 즐기는 석세스스토리에겐 더없이 좋은 작전이 됐고 이는 우승까지 하는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으로 킹오브에이스와 배다리보배의 선전이다. 킹오브에이스는 데뷔 이후 3연승을 달렸고 그것도 매번 상대를 압도하는 여유승이었지만 이번 경주만큼 빠르고 강한 상대는 처음이었고 더군다나 외곽게이트를 배정받아 검증이 필요한 마필로 분류됐다. 모든 조건이 너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멀찌감치 따라가는 외곽선입으로 3위를 했다. 상상이상으로 훨씬 강한 모습을 보여줘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배다리보배는 5위에 그쳤지만 내용면에선 2위 이상으로 봐줄 만했다. 당초 이 말은 직전경주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한 차원 높은 경주력을 선보였고, 한참 힘이 차는 4세 초반의 말이라 필자가 이변이 생긴다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했었는데 실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 출발 이후 제어를 할 만큼 마천볼트에 방해를 당했고 이후에도 진로를 확보하지 못해 최외곽으로 주행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결승선에서 분전했다. 방해만 받지 않았더라도 입상은 충분했다는 게 관전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