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3개국 작품 75점, 16일부터 6주간 전시
사진제공=대구보건대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이 개관 10주년 기념 국제그룹전 ‘Media’를 마련했다.
4개 전시실에 미국, 한국, 독일에서 활동 중인 유명작가 곽훈, 우종택, 디트리히 클링에(Dietrchi Klinge)등 3인의 작품 75점을 전시하는 이번 작품전은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된다. 작품은 설치 및 조각 20점, 드로잉 38점, 사진 17점이다.
국제그룹전 ‘Media’는 인당뮤지엄에서 여는 첫 그룹전이자 국제전이다. 미술에서의 미디어는 작품을 위한 모든 미술재료를 일컫는다. 작가들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자연과 생명, 특히 나무를 주제로 자신들만의 뚜렷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전시장 내 새로운 생명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곽훈 작가는 창호로 들어오는 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형상화 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창호지와 실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지나가면 그 움직임에 따라 한지의 부드러운 마찰음이 들려 마치 울창한 숲속을 걷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킨다. 나무를 통해 얻어지는 한지를 통해 시공간의 착각과 함께 새로운 움직임과 생명을 불어넣으며 관람객에게 자연의 기운을 전하고 있다.
오픈식 참석자들이 곽훈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제공=대구보건대
조각가 클링에는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자신의 조형적 언어를 표현했다. 클링에가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모티브와 그에 대한 형태적 해석은 작가의 방대한 지식 그리고 집요한 탐구력이 서양미술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고 있음을 드러낸다. 클링에의 작업방식은 거푸집을 사용하지 않고 흙을 빚어 브론즈를 주물로 떠내는 과정에서 나무의 표면 질감이 조각 작품에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살아있는 자연의 형상을 생명력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오픈식 참석자들이 클링에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제공=대구보건대
우종택 작가는 자연에서 선을 찾는 작업을 추구한다. 2차원적인 선을 평면회화로 표현해 오던 작가는 4년 전부터 3차원적인 선을 표현하고자 설치작업을 시작했으며, 시간을 버텨낸 흔적과 생명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나무를 설치 작품의 재료로 활용했다. 그가 이번 작품에 사용한 나무는 병충해 등으로 생을 다한 것 들이다. 이 나무에 먹과 숯가루를 송진 가루와 함께 섞어 검디검은 먹색을 만들어 여러 층으로 물감을 올리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죽은 나무를 통해 생명의 기운을 찾아내고 생명의 본질, 원천적인 삶의 뿌리를 찾아 강한 에너지를 한 획, 한 획 표현했다.
오픈식 참석자들이 우종택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고있다. 사진제공=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은 오픈 인사에서 “한국, 미국, 독일의 나무는 환경도 품종도 다르지만 나무가 주는 생명력은 동일하다” 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제적인 작가 3인이 주는 자연과 생명의 메시지를 확인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석은조 관장은 “이번 10주년 국제전은 인당뮤지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기관으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당뮤지엄은 지난 16일 남성희 총장, 심재찬 대구문화재단 대표,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대학관계자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그룹전 ‘Media’ 오픈식을 가졌다.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