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평생학습도시’ 성장비결
[일요신문] 대구 수성구의 교육열은 전국에서 최고치다. 자녀의 학업을 중요시 하는 수요도가 뭉친 곳으로 그만큼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특히 중·고교생들의 교육 뿐만 아니라 유아로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평생학습도시’로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움으로 그린 수성 6년의 이야기’이라는 책까지 발간했다. <일요신문>이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한 수성구만의 비결을 들여다봤다.
# 교육도시의 핵심은 ‘조직과 인력 인프라’
수성구가 평생학습도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계기는 바로 튼튼한 기반 구축이다. 평생교육을 총괄하는 평생교육과 운영인력은 2008년 3명으로 시작해 지난해는 30명에 육박했다. 교육 관련 부서인 문화체육과, 평생교육과, 관광과를 통합해 ‘교육문화국’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띈다. 전문 인력인 평생교육사는 교육문화국에만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구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만 평생학습관, 평생학습센터, 도서관, 청소년기관 등 21곳으로 주민 생활 반경 1km 이내 교육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 확대했다. 72개 강의실에서 연간 600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연인원 22만명이 교육을 받았다. 전담부서인 평생교육과 2011년 결산 기준 34억에서 84억으로 2.5배 올랐다.
도시 내적인 네트워크는 평생교육 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 외적인 네트워크는 다양한 교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수성구는 내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평생교육기관, 학습동아리, 강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들의 활동을 다양하게 지원했다.
그 결과 평생교육기관 57곳, 학습동아리 180개, 동아리 회원수 2747명, 평생교육 강사는 25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렇게 등록된 평생학습자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교류되고 수성구 평생교육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네트워킹 외 직·간접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평생교육기관들 중 7개 기관에 2100만원의 사업비를, 학습동아리 역량강화를 위해 29개의 동아리에게 강사비 2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간 2차례 민간 평생교육기관 실무자들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통해 평생학습정책을 공유해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외 기관 실무자들과 동아리 관계자, 강사들을 위한 연수를 매년 실시, 10월에는 7일간 평생학습주간을 통해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대구대표도시,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아·태 네트워크 운영위원도시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 ‘인자수성(仁者壽城)’ 배움과 나눔으로 행복한 학습공동체
수성구의 특성화 프로그램은 배움과 나눔이 있어 특별하다. 수성글로벌여성아카데미 수료생들은 국내·외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그동안 배운 지구촌 시민의식을 실천한다. 수성스토리텔러와 아동성교육 전문강사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지역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이 외에도 행복수성아카데미, 차문화 보급 프로그램, 수성이도학당,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군인가족 지역사회 적응 프로그램 등 지역의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고,소외계층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은 수성구를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6년간의 성과자료집 발간으로 그동안의 변화를 분석하고 수치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제 수성구 평생학습도시는 단단히 구축된 기반위에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배움은 사람을 이어주고, 사람은 따뜻한 수성을 만들어가는 선순환, 이것이 수성구의 도시 가치인 깨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삶터인 ‘인자수성(仁者壽城)’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구 = 남경원기자 skaruds@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