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이 부글부글…카페인 낮고 마신 후 속도 편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커피라면 아마 이 커피가 아닐까 싶다.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의 한 노점에서만 마실 수 있는 ‘코피 조스’, 다시 말해 ‘석탄 커피’는 커피에 뜨거운 석탄 한 덩어리를 넣어서 마시는 달콤한 커피다.
‘석탄 커피’는 일단 비주얼부터 압권이다. 붉게 타오른 석탄이 떠있는 까닭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묘한 느낌이 난다. 일단 석탄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석탄을 빼낸 후 커피를 마시면 된다. 석탄이 카페인의 일부를 흡수하기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으며, 석탄의 특정 성분이 커피의 산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마신 후에는 속도 편안해진다.
처음 석탄 커피를 개발한 것은 1960년대 노점을 운영하던 ‘미스터 맨’이라는 한 남성이었다. 어느 날 커피를 끓이고 있던 그는 문득 물을 끓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던 석탄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늘 소화가 안돼서 속이 더부룩했던 그는 어쩌면 석탄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 즉시 뜨거운 석탄 덩어리 하나를 집어 커피에 넣었다. 놀랍게도 효과는 있었다. ‘석탄 커피’를 마시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속이 편안해졌던 것.
그때부터 배탈이 날 때마다 ‘석탄 커피’를 마시면서 효과를 봤던 그는 곧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용감한 손님들 몇몇만이 마시던 이 커피는 현재 요그야카르타에 들르면 꼭 마셔야 할 커피로 유명해졌다.
맛은 어떨까. 커피 맛은 일반 자바 커피와 다를 바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캐러멜 맛이 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격은 한 잔에 단돈 4000루피아(약 340원)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