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발전 위해 여야 떠나 소통할 것”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후반기 의장으로서 가장 큰 성과는?
“후반기 의회를 개원하면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의정을 펼쳐 참다운 시민의 대표기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후반기 의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 아무래도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해소한 것을 꼽고 싶다. 이로 인해 그동안 땜질식 처방으로 계속 반복된 보육대란에 대한 우려도 모두 해소했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아무리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사안이더라도 오직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하고 타협하면 얼마든지 해결가능하다는 것을 보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부산시의 현안과 해결 또는 협치 방안은?
“현재 부산시는 2030등록엑스포를 비롯, 김해신공항, 서부산 글로벌시티, 북항재개발 등 부산의 미래를 바꿀 대형 중장기 계획들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 일자리, 복지와 분배 문제 등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힘든 수많은 난제들에도 직면해 있다. 의회에서는 당장 눈앞의 현안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보다 중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대비하는 준비도 해나가겠다. 그 과정에서 부산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보수나 진보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따지지 않고 함께 소통하고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
-부산발전을 위해 의장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산해양특별시 지정, 2030등록엑스포, 북항 복합리조트 유치 등이 지역 공약에서 빠져 있는데 이대로라면 새 정부에서도 부산의 현안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시당 차원에서 지역공약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라 견제해야 할 때는 제대로 견제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할 일은 확실히 밀어주는 그런 융통성을 발휘하겠다. 이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시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해서 여당이나 정부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목잡기를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소녀상 조례안 상정보류를 두고 말이 많은데.
“의회는 상임위가 꽃이다. 국회도 시의회, 구의회도 모두 마찬가지다. 의장이 딱히 개입할 여지는 사실 없다. 하지만 역할이 생기면 하겠다. 이번 상정보류도 새 정부 출범에 도움을 주려다 생긴 오해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일 문제는 진보와 보수 진영을 떠나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지혜를 모으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지난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우리 부산시의회도 심기일전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회’, ‘열심히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부산시의회가 보다 성숙된 자치의정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