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권 시장은 최근 전국 시도지사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수행 평가에서 좀처럼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내 년 시장선거를 1년여 앞 둔 시점이지만 지지율은 싸늘하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5월 정례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권 시장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긍정평가 (‘잘한다’)가 46.5%에 그쳐 10위를 차지했다. 전 달 44.9%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사실상 하위권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권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해 12월 평가부터 3단계 크게 떨어진 11위를 차지하며 하락세를 이어 오다 최근까지 12위권에 머물렀다. 이 번 5월 평가에서는 대선 출마와 총리 취임 등으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제외됐고, 이 둘의 이 전 평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11위다.
1위는 14개월 연속으로 안희정 충남지사(74.6%)가, 최문순 강원지사는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이춘희 세종시장(57.2%)으로 전 달 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54.7%)이 1위,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40.3%), 유정복 인천시장(35.3%)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74.6%)가 1위,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57.2%), 이시종 충북지사(55.3%), 권선택 대전시장(42.5%) 순이다.
영남권에서는 김관용 경북지사(56.8%)가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김기현 울산시장(53.7%), 권영진 대구시장(46.5%), 서병수 부산시장(34.1%) 순으로 집계됐다. 호남권은 송하진 전북지사(50.8%), 윤장현 광주시장(36.0%) 순이다.
권 시장은 전국시도지사의 평균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인 49.7% 에도 3.2%p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득표율 대비 현 지지율의 증감 정도를 나타내는 ‘주민지지확대지수’에서도 권 시장은 당시 득표율 보다 낮은 지지율로 7위를 기록했다.
주민지지확대지수에서 1위는 안희정 충남지사, 2위는 최문순 강원지사, 3위는 이시종 충북지사로 당시 득표을 보다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4위부터는 당시 득표율 보다 지지율이 낮은 경우다.
전국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현재 단체장에 대한 지지율을 가늠하는 잣대로 볼 수 있어 재선을 노리는 권 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게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 년 시장선거를 1년 여 앞 둔 시점에서 이같이 싸늘한 지지율로는 재선은 물론, 답보 상태에 있는 대구공항통합이전과 대구시의 선도사업인 미래 먹거리산업 등 굵직한 사업 추진에도 자칫 적신호가 켜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권 시장은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분석평가에서는 3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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