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포털로 가격 검색하면 10%가량 저렴…“면세 쇼핑 가능한 외국인이 우선순위”
제주롯데호텔 전경. 사진=제주롯데호텔 홈페이지
실제 한국과 중국 여행 사이트에서 비교해보면 가격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포털이나 여행사 상품 호텔 최저가 검색을 보면 제주롯데호텔의 경우 휴가 최성수기인 7월 29일~8월 4일(6박 7일) 일정이 6일 기준 400만 원 안팎이다. 객실 타입은 슈피리어룸으로 2인 조식을 포함한 가격이다. 1박에 67만 원꼴.
이에 바이두 등 중국 포털을 통해 가격을 검색하면 같은 조건의 숙박 가격은 1박에 3156위안, 6박에 1만 8936위안이다. 6일 환율(1위안=165.06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12만여 원이다. 한국보다 80만여 원 저렴하다. 중국은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혼합한 환율제를 쓰기 때문에 위안화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다. 다른 특급호텔도 마찬가지다.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웨스틴조선 등 서울의 특급호텔들의 가격은 중국 가격이 한국보다 10%가량 저렴하다. 사전 예약 등의 조건에 따라 10~15%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여행사도 있다. 일본의 경우도 중국보다는 비싸지만 한국보다 저렴하게 국내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분명 내국인 소비자에게 나쁜 조건이다.
왜 그럴까.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과 여행사 측에서 외국인에게 큰 폭의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어서다.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여행을 올 경우 면세점 등지에서 지출을 많이 한다. 여행사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쓴 돈의 8%가량의 수수료를 면세점으로부터 받는다. 손실을 각오하고서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객실을 싸게 팔고 있는 이유다.
또 단체 예약에 대비해 해외관광객이 묵을 객실은 20~30개씩 미리 예약을 받아둔다. 이 때문에 장기간 묵어도 매일매일 숙박비용이 똑같다. 그러나 국내 관광객의 경우 따로 뭉텅이 예약을 잡아놓지 않기 때문에 비는 객실의 유무에 따라 그날그날 가격이 달라진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중국·일본 사이트에서 국내 여행을 예약할 수 있을까. 해외직구처럼 말이다. 가능하다. 아메리카익스프레스나 JCB·마스터·비자 등 국제 카드만 있으면 숙소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단 일부 여행 사이트에서는 한국 카드번호이거나 접속 IP가 한국일 경우 예약이 안 되기도 한다. 또한 실제 결제 단계에서 위안화 표시 가격이 원화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곳도 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이 기사는 축약본으로, 비즈한국 홈페이지(한국보다 싼 한국 호텔, 중국·일본엔 있다?)에 가시면 더욱 자세한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