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시 청년정책이 보여주기식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청년정책 예산의 절반 가까운 돈이 ‘축제’에 쓰있기 때문이다. 이를 들어 대구시의 ‘청년 대구건설 원년’, ‘2020 청년희망 대구’ 건설은 헛구호란 우려도 나온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4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대구시가 축제성 청년정책에서 벗어나 청년 교류·협력·정책연구 등 보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청년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대구시의 올해 청년정책 예산은 13억2134만원이며, 이 중 청년센터 예산이 7억원, 청년축제 관련 예산이 5억5000만원으로 축제성 예산이 전체 예산의 4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축제성 행사인 ‘청춘힙합페스티벌’과 ‘대구청년주간’은 필요성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긴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 절반 가까운 돈을 축제성 행사에 쓰는 것은 효과적인 예산 배분이 아닐 뿐 더러, 전시성 행정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전시성 청년축제 예산이 청년교류와 협업, 정책연구 등을 수행하는 시 청년센터 예산 3억8500만원 보다 43%나 많다”면서, “특히, 실제 청년정책 연구와 수립을 위한 예산은 3624만원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청년정책위원회 수당 등 사무관리비는 1124만원, 대구청년제안정책 대토론회 운영비는 2500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 청년정책의 축제성 행사로의 쏠림 현상은 자칫 청년의 현실과 요구를 왜곡할 수 있고, 시 청년정책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청년대구 건설 원년’, 전국 최고의 ‘2020 청년희망 대구’ 건설은 헛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축제 등 행사성 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해 그 예산을 실제 청년 교류와 협력, 정책연구 등에 사용하는 것이 더 청년답고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2017 대구청년주간’행사를 대구시청년센터에 위탁해 총감독을 공모하고 있다. ‘대구청년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축제‘란 취지로 3일 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달에는 보조금 3억3500만원을 지원해 ‘2017 청년대구로, 청춘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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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