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미끼’ 던져 블로거 유혹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뿐 아니라 윤락업소 체험기 등 온갖 에로틱한 내용들이 가득 실려 있는 에로그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여대생이나 직장여성, 주부 등 일반 여성들이 운영하는 에로그다. 이들은 적나라한 성경험담이나 누드사진을 올려놓아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한 여고생의 에로그에는 “애무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서 그대로 삽입! 연속해서 네 번이나 했기 때문에 대만족. 어쨌거나 아침까지 계속 섹스를 하다니 역시 젊다는 건 굉장해”라는 충격적인 체험담이 올려져 있었다.
자신의 불륜사실을 자랑하듯 올려놓은 유부녀도 있었다. “내가 스스로 애무하는 동안 사장님은 내 가슴을 애무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장님 앞에서 자위를 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남편 이외의 사람과 관계를 가지니 너무 좋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라는 한 여성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교는 사람도 없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과학실험실이나 상담실 같은 곳은 문도 잠글 수 있으니 스릴만점일 텐데라는 상상을 해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로를 갈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자신의 환상을 털어놓았다.
블로그의 인기를 위해 남자를 만나는 여성도 있었다. 블로그 인기 랭킹 상위에 드는 유명한 에로그를 운영하는 이 여성은 “친구들 사이에 블로그가 유행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무엇에 대해 쓸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야한 내용이 인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마침 이혼한 후였기 때문에 여러 남성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남자들과 만나면서 겪은 일들을 블로그에 솔직하게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다지 야한 내용은 쓰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답글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에로그가 자기만족과 취미를 위한 것은 아니다. 사실 많은 에로그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부업성 에로그를 읽다보면 “내가 맘에 드는 사이트는 여기”라든가 “내가 애용하는 제품은 이것”과 같은 식으로 성인사이트나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와 링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주인과 성인사이트 업자가 중개인을 매개로 연결돼 있는 것. 블로그 주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몇 명이 성인사이트에 들어갔는지에 따라 보수를 받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블로그 주인이 정말로 여성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이를 모르고 “한번 만나달라”는 순진한 댓글을 다는 남성들도 있다. 인터넷 저널리스트인 모리씨는 “이른바 ‘프로’ 블로거들 중에는 한달에 광고비로 1백만엔(약 9백만원) 이상 버는 여성도 있다”고 전했다.
에로그로 돈벌이 하려는 여성들을 등쳐먹는 사기꾼들도 생겨났다. 모리씨에 따르면 에로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느냐는 메일을 받고 시키는 대로 가입을 했다가 가입비만 떼인 여성들의 상담이 늘고 있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창피해서 ‘에로그를 하려다 사기당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것보다 편하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모리씨는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에로그를 운영하는 여성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