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임진수 기자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서울시내 고층 및 초고층아파트, 노후아파트에 대한 불시소방점검 확대와 강화를 소방재난본부에 전격, 지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로 79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도시안전건설위는 이날 소방재난본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 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의원들은 올해 초 소방재난본부가 30층 이상 고층건물 439곳을 대상으로 불시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양호가 378곳이고, 불량이 61곳으로 나타났다며 서울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런던 그렌펠 화재 시 거주민들에게 그대로 있으라는 행동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나라 고층건물 화재 시 행동지침에 대해서도 건물의 노후도나 건축자재의 불연성 여부 등을 감안해 현장에 적합한 행동지침으로 대폭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불시 소방안전점검이 효과가 큰 만큼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내 고층, 초고층아파트와 노후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점검 시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자재에 대한 적합성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고층건물 중 상대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건물이나 노후아파트에 대해서는 화재취약시설물로 선정해 특별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서울에 화재진압용 68m 고가사다리가 불과 1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고층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30년 이전 준공 아파트는 342개 단지, 2,504동으로 이 아파트는 당시 법제도에 따라 옥내소화전설비 등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스프링클러, 대피공간 등 피난시설은 미흡한 실정이다.
ilyopress@gmail.com
온라인 기사 ( 2024.12.11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