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림자원연구소, 희귀․특산수종 등 생물 다양성 확인
층층둥글레
[구례=일요신문] 김택영 기자 =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15일까지 이틀간 구례지역 산림자원조사를 벌인 결과 환경부 법정 보호종인 층층둥굴레 등 희귀․특산수종을 다수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환경부 멸종위기종 Ⅱ급인 ‘층층둥굴레(Polygonatum stenophyllum Maxim)’는 자생지가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부지방이다.
구례에서의 서식지 발견은 학술적으로 의의가 있으며,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층층둥굴레 서식지는 주로 강이나 수로 주변으로 국내에서는 농경지화와 산업화로 자생지가 파괴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구례지역 조사에서는 일대의 군락지가 잘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림청 지정 희귀수종인 ‘히어리’의 경우 키가 보통 1~2m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5m 이상 급의 군락이 대규모로 확인됐다.
지리산 문수골 일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림청 특산식물 ‘문수조릿대’는 사성암 인근에 몇 개소의 군락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섬진강변에서는 특산식물로 지정된 ‘키버들’이 서식하는 등 지리산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일대가 다양한 산림자원을 보유한 산림생태계의 보고임이 확인됐다.
문수조릿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푼지나무’ 등 미보유 수종 17종을 보존․증식용으로 확보했으며, ‘박쥐나무’ 등 유용식물 31종을 확보했다.
확보한 종에 대해서는 기능성 물질을 구명하고 식의약 자원의 소재개발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전남지역 산야와 도서지역 산림자원 탐사를 위해 2013년부터 산림자원조사단을 운영해 광릉요광꽃, 나도승마, 콩짜개란 등 환경부 법정 보호종 Ⅰ․Ⅱ급의 서식을 확인했다.
또 유용자원 508종을 조사․확보해 ‘산림자원 추출물은행’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두 차례 더 자원조사를 할 계획이다.
오송귀 소장은 “나고야의정서 채택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생물자원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이 생물자원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연구소도 토종 산림자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야생종, 고유종 중심으로 수집을 확대하고, 원천 소재 이용 활성화 연구를 통해 산림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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