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민선6기 3주년 성과·도정방향 제시
- 도정성과, ‘도청이전·한반도 허리경제권’…균형발전 틀 구축
- 향후 도정방향…일자리, 4차 산업혁명, 호찌민엑스포 성공개최 등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에서 절반쯤 왔다고 생각하지요? 민선 6기 3년, 저도 이제 절반쯤은 온 곳 같습니다. 많은 일을 해냈지만 일자리, 신산업동력, 지방분권까지 여전히 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어께가 무겁습니다.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그 무게로 앞으로 남은 1년에 집중하겠습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6기 3년 성과와 향후 도정방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향후 도정방향에 긴 시간을 할애했는데,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연방제 수준의 분권, 탈 원전 정책이 가시화 되고 있고, 고령화·농촌 공동화로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어 경북은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북의 미래는 없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향후 1년은 300만 도민의 지혜와 저력을 모아 미래 경북 발전의 초석이 될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정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27일 김관용 경북지사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6기 3년 성과와 향후 도정방향을 밝히고 있다.
#. 도정 최우선은 ‘일자리 창출’
이날도 김 지사는 “경북의 특성을 살린 돌봄치유농장,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등 경북형 일자리 시책의 성공된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미 경북도는 도와 시군의 일자리 추진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1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도내 30개 공공기관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전국 지자체 중 일자리 창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북도 일자리 시책에 대해 “참 좋은 시책이라 생각한다. 경북의 현장형 일자리 사업과 선도모델이 잘 정착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가시책으로의 채택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민간기업인만큼 해외유턴기업지원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해외진출 국내기업이 돌아와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도정성과
핵심성과에 대해 김 지사는, ‘도청이전과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라고 했다.
그는 ”도청이전으로 경북이 변방에서 국토의 중심으로 도약했고, 신도청, 동해안발전본부 이전, 혁신도시 등 3대축을 중심으로 한 도내 균형발전의 틀을 완성했다“라며, 또한, ”경북이 주도한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통해 기존 수도권·남북 중심의 국가발전 중심축을 동서축으로 전환해 국토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도내 균형발전의 토대위에 시군별 특성과 자산을 활용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해 권역별 거점을 조성한 것도 성과이다. 북부권은 바이오·백신산업, 동해안권은 에너지클러스터와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서부권은 탄소와 스마트기기, 남부권은 화장품, 항공군수산업 등 권역별로 신성장 엔진을 장착시키고 새로운 경제지도를 완성했다“고 했다.
그는 ”경북도는 올해를 기준, 국가예산은 11년전에 비해 5.6배가 증가한 11조8000억원을 확보했으며, GRDP는 32조원이 증가한 95조원을 기록했다. 산업단지도 64곳이나 증가한 157개를 조성했다“라며, 달라진 경북의 지표를 설명하며, ”이들 성과는 경북도가 미래 성장판 마련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이는 도민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 향후 도정방향
이날 경북형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도 내놓았는데, 김 지사는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변혁이며 가보지 못했던 길이다. 하지만 경북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북도는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스마트팩토리 발상지로써의 노하우, 철강·전자 등 우리나라 산업화를 견인한 경험 등 경북이 비교우위에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스마트팩토리 육성을 통한 제조 혁신, 첨단 가속기 기반 신약바이오 개발, 탄소·타이타늄·경량 알루미늄 등 3대 경량소재 벨트를 구축해 제4차 산업혁명을 경북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을 분명히 했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등 새로운 광역협력의 틀을 통한 발전전략은 한층 더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지사는 ”그 간의 수도권 중심 성장전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유물이다“라고 지적하고, ”국가 발전의 패러다임을 기존 수도권·남북 중심에서 동서축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최근 회장으로 추대된 중부권 정책협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동서 연계 SOC사업 등 시·도간 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해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를 본격 열어갈 것“을 밝혔다.
도내 균형발전에 대해 김 지사는 ”도청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틀을 마련한 경북도는 도청신도시에 유관기관·단체 유치 확대, 기업유치 등을 통해 북부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동해안발전본부 이전 공사를 내년 3월에 착공해 동해안 바다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 또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혁신도시에 자동차 튜닝산업과 동물바이오 R&BD 단지를 조성하는 등 명품 자족도시의 완성을 통해 서부권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의 완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경북 동해안에 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과 원자력 연구기관 유치를 약속해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국내 원전 최대 현장인 경북 동해안을 원전의 안전, 평화적 이용 및 해체에 중점을 둔 국제 원자력 안전·연구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특히 원전의 평화적 이용과 해체기술 연구의 중심인 제2원자력연구원을 경북으로 유치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미 도에서는 최근 국정기획자문위 등에 제2원자력연구원의 경북 유치 당위성을 강력 주장하는 등 국정과제 채택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정자연자원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하고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에 힘써 동해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복안인 것.
27일 김관용 경북지사가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6기 3년 성과와 향후 도정방향을 밝히고 있다.
이외도 김 지사는 ”돌봄치유농장은 치료, 교육, 인권과 더불어 일자리를 만들어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신개념 치유정책인 동시에 6차 산업의 확장 모델이기 때문에 이를 정착시켜 국가 정책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라며, 돌봄치유농장 성공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아울러 ”올 11월9일부터 12월3일까지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 개최에 도정 역량에 올인하겠다“며, ”경북도는 이번 엑스포의 경우 비즈니스컨퍼런스, 수출상담회 등을 통한 경제엑스포 실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우리나라 기업진출과 교역활성화 등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과 관해 김 지사는, ”지난 번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 때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약속한 만큼, 내년 6월 개헌 국민투표시까지 자치조직, 재정 등 지방의 권한을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민관 거버넌스, 시도지사협의체 등과 함께 지방 공동전선을 구축해 분권형 개헌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이 약속한 제2국무회의와 관련해서는 ”시·도지사협의회 등 광역 협력을 통해 제2국무회의가 단순 민원해결의 장이 아닌 품격 있는 정책토론의 장으로 지방분권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김관용 지사는 ”지난 11년 오로지 앞만 보고 쉼없이 달려왔다.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 있었지만 경북인의 저력으로 극복하고 발전의 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 1년은 중앙과의 끊임없는 교감을 통해 지역의 일을 국정과제로 반영해 도정의 가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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