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붉은갯병 사전 진단 위한 유전자 마커 개발 및 특허등록
붉은갯병균에 감염 김 엽체(좌측 위), 우리나라 김 양식장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해조류인 김에서 발생하는 병균 감염을 조기 검출하는 분석법이 개발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부장 최우정)은 김의 생산량과 품질을 저하시키는 붉은갯병균 감염을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분석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조류연구센터는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이상래 박사팀)와 공동연구로 국제 표준 분자마커인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이용해 붉은갯병균 유전자 진단법을 개발해 기존에는 구분할 수 없었던 감염 엽체와 양식장 해수에서의 정확한 원인균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
김 붉은갯병은 붉은갯병균(피티움屬, Pythium속)이 김 엽체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질병으로, 대규모 발생 시 양식김 생산량의 감소와 더불어 심각한 품질저하를 가져오나 인간에게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조류연구센터는 김 황백화 현상과 더불어 김 양식산업에 영향을 주는 붉은갯병의 정확한 원인균을 밝히기 위해 지난 2년간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고 있는 방사무늬김에서 흔히 발생하는 붉은갯병은 기존에 보고된 붉은갯병균과 다른 종으로 국내·외 양식김에서는 최초로 보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Algae에 게재됐으며(한국산 방사무늬김에서 붉은 갯병을 일으키는 Pythium chondricola의 감염 및 cox2 서열), 질병진단을 위한 유전자 마커 개발에 대한 기술 특허도 등록했다.
붉은갯병균에 감염된 김은 처음에는 둥근 반점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구멍이 생기고, 감염이 심할 경우 엽체가 탈락되는 등 양식김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거나 미관에 문제가 생겨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개발로 인해 향후 질병의 대량 발생 전에 조기 진단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하동수 해조류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양식장 해수와 김 엽체에서 붉은갯병균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효율적인 사전 진단을 위해 붉은갯병균 신속 진단 키트 개발 등 생산성 향상과 양식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