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참 특이하네 -,.-
▲ <추녀의 눈동자와 사랑에 빠지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오시마 미유키. | ||
그래서일까. 일본 잡지 ‘주간겐다이’는 못생긴 여자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추녀와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추녀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추녀열풍(?)을 따라가 봤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추녀의 눈동자와 사랑에 빠지다’다. 첫 방송부터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이 드라마는 픽션이 아닌 실제의 경험을 쓴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에세이를 쓴 사람은 방송작가 스즈키 오사무(34)다. 그는 일본에서 ‘추녀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우먼인 오시마 미유키(26)와 결혼했다. 부부 사이에 매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소재로한 그의 책의 후기에는 “나는 그녀와 만나기 전에는 여자의 얼굴을 따지는 편이었고 언제나 예쁜 여자와 사귀었다. (중략) 설마 내가 추녀와 결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써있다.
▲ <추녀의 벽> 표지 | ||
인기 호스트인 아유카와 유 씨와 AV배우 가토 카오루 씨는 아예 ‘추녀 예찬론’을 펼친다. 여성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취향에 대해 들어보자.
5만 명의 여성을 접대해왔다는 아유카와 씨는 “나는 사실 미녀가 불편하다. 함께 있으면 부담감 때문에 금방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추녀와 있을 때는 꾸미지 않은 본래의 내 모습으로 있을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한다. 5000편 이상의 AV에 출연한 유명 배우 가토 씨도 “못생긴 여자만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원래 공주병에 걸린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일로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미인 중에 성격이 나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같은 의견을 보인다.
이러한 추녀열풍이 비록 매스컴이 불지핀 일시적인 유행일지라도 외모지상주의로 대표되는 요즘의 세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