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없어 정체 ‘아리송’
이 붉은색 벽돌 건물은 <다빈치 코드>가 출간되기 전까지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건물이었다. 하지만 소설이 히트하면서 현재 이 건물 앞에는 매일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나 음모론자들이 몰려들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한다.
입구 표지판에는 그저 ‘머레이 힐 플레이스’라고만 적혀 있으며 어느 곳에서도 ‘오푸스 데이’라는 표시는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건물만 본다면 이곳이 오푸스 데이와 관련된 곳이라는 점을 전혀 눈치챌 수 없다. 일부에서는 바로 이런 점이 오푸스 데이가 지금껏 얼마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단체였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한다. 이 건물 내부에는 ‘뉴머러리’ 핵심 회원들과 사제들의 거처와 함께 예배당 등 부속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오푸스 데이는 <다빈치 코드>에서 묘사된 “남성들은 렉싱턴 애비뉴 쪽으로 나 있는 정문을 통해서 출입하고, 여성들은 측면에 나 있는 문을 통해서 출입한다”는 내용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푸스 데이 측은 “건물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자신들이 방문하는 부서에서 가까운 출입문을 사용해서 출입한다”고 해명했다.
성차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다른 가톨릭 단체와 마찬가지로 여성과 남성의 존엄성과 가치를 동등하게 여긴다는 것이 오푸스 데이의 주장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