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 대회를 마친 참가 학생·학부모· 관계자들이 영아마을체육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래) 미션에 참여한 학생들이 원어민교사가 제시한 문제에 영어로 답하고 있다. 사진=영진전문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색다른 영어체험 활동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제1회 대구시 리딩리더스(Reading Leaders)선발대회’가 지난 15일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사)대구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 주관, 대구시교육청과 대구경북영어마을 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대회엔 지난달 사전 접수한 44개 초등학교 학생 284명, 66개 팀과 학부모 등 600여 명이 대회장인 대구경북영어마을을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회는 3~5명이 1팀을 구성, 지정된 영어동화 신데렐라, 빨강머리 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로빈훗, 크리스마스 캐롤 5권을 대회 전 읽고, 이날 대구경북영어마을 각 체험실을 돌며 동화 관련 퀴즈 맞히기, 역할연기 등을 주어진 시간에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빈훗’미션이 진행된 홉킨스 클리닉(Hopkins Clinic)실에 다사초등학생 5명이 들어서자 브랜돈(Brandon)교사가 미션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돌아가며 화이트보드에 붙여진 9개 과녁중 하나를 화살로 맞춰 뒷면에 적힌 문제를 나머지 친구들에게 설명했다. 김윤도(4년)군이 뽑은 문제는 ‘로빈훗 별명?’, 친구들이 ‘라이언 하트’하고 정답을 말했다.
같은 시간 식료품가게에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미션에 신당초등학생 5명이 도전했다. 메모리(Memory)게임으로 그림과 단어가 새겨진 여러 장의 카드를 잠시 본 후, 원어민 교사가 카드를 뒤집어 놓자, 그림에 맞는 단어 찾기에 신이 났다.
김나연(다사초·5년) 학생은 “쉬운 것도 있지만 과제 해결에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는데, 영어놀이 같아서 재밌고, 내년에 또 대회가 열리면 한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기존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탈피해 영어 독서와 게임, 퀴즈 등 상호작용 활동으로 영문 이해력과 영어 표현력을 체험하는 독특한 진행으로 전국에서 첫 시도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어마을 체육관에선 부대행사로 글로벌문화와 상식에 대한 영어골든벨도 열렸다. 44개팀을 2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이 동화 미션을 진행하는 동안 나머지 그룹은 골드벨에 도전해 1그룹에서 이후윤(들안길초· 6년)학생이 43번까지, 2그룹에선 공대영(효성초· 5년)학생이 45번 문제까지 답을 맞혀 우승했다.
대회를 주최한 이육희 학부모운영위원연합회 이사장은 “첫 대회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워 선착순으로 참가팀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며,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영어동화책을 읽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과제들을 해결하는, 즐기면서 체험하며 영어를 접하는 좋은 대회가 생겨나서 마음 흐뭇하다”고 말했다.
대회를 맡은 조진석 대구경북영어마을 교육운영센터장은 “학생들의 개인 영어실력을 측정하는 대회라기 보단 영어책과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기회를 주고,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해결하는, 좀 더 향상된 영어체험 기회를 우리 영어마을에서 지원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회 입상팀은 다음달 중 발표하며, 대상에겐 대구시교육감상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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