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찾기 말고 팬티 찾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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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무관. | ||
속옷 사냥꾼이 있다면 당연히 ‘먹이’인 속옷을 제공하는 사람도 있는 법. 인터넷에는 자신의 속옷을 감추고 장소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히메(공주라는 의미)’라는 여성들도 있다. ‘히메’들은 아무런 보수나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속옷을 제공한다.
이 여성들은 주로 밤에 자신이 입고 있던 속옷을 숨기고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도로변’이나 ‘××구’와 같이 대략적인 장소를 알려준다. 속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한다.
속옷 사냥꾼들이 인터넷에 참가 의사를 밝히고 속옷이 숨겨져 있는 장소로 출발하면, 이번에는 휴대폰으로 ‘△△역’이나 ‘□□백화점’과 같이 조금 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정보가 올라온다. 속옷 사냥꾼들은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서서히 범위를 좁혀 나간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이나 ‘공중전화부스’와 같은 결정적인 단서를 얻어 속옷을 찾게 된다.
누군가가 속옷을 찾으면 다른 사람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팬티를 찾았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곧바로 올리는 것이 속옷 사냥꾼들 사이의 규칙이다. 이때 속옷을 찾은 사람은 운이 좋으면 ‘히메’의 누드 사진을 받거나 직접 만나는 등의 뜻하지 않은 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속옷 사냥꾼에 따르면 “지정된 공원이나 역으로 서둘러 가보면 손전등을 든 ‘수상한 남자’들이 여러 명 있다. 다들 속옷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속옷에 집착하는 변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진지하다. 속옷사냥을 즐기는 한 남성은 “원조교제를 하거나 돈을 받고 속옷을 파는 여고생들과는 달리, 전혀 돈과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솔직히 베테랑이 될수록 속옷 자체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게시판에는 ‘히메’를 가장한 남성이나 거짓 정보도 많기 때문에 허탕을 치는 일도 많아서 진짜로 찾았을 때는 ‘드디어 찾았다!’라는 성취감과 함께 만족감을 맛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얼굴도 모르는 여성의 속옷을 찾기 위해 밤잠도 포기하고 손전등을 든 채 도시를 배회하는 남성들. 특이한 방식으로 성을 즐기는 문화를 지닌 일본인이 아니면 생각도 할 수 없는 ‘놀이’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