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부터 저주까지 ‘주문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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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대행
짝사랑의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거나 “예스”라는 대답을 얻어낼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고백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본의 한 고백대행 업체는 상대에게 가서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 서비스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일단 짝사랑 상대의 이상형부터 취미, 성격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실은 내가 아는 사람이 당신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데…”라고 운을 띄우며 자연스럽게 첫 만남을 갖도록 도와준다.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고백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다. 고백 대행 서비스 외에도 바람을 피우는 사람을 위한 알리바이 서비스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도 있다고. 한 건당 평균 가격은 5만 엔(약 40만 원)부터 10만 엔(약 81만 원) 정도.
●아키하바라 쇼핑 대행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이 나오는 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경우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자신이 사용할 용도와 가격대에 딱 맞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전자상가로 유명한 아키하바라에는 이런 문외한들을 위한 ‘쇼핑 대행 서비스’가 있다. 소위 ‘오타쿠’라고 불리는 ‘아키하바라의 달인’이 고객의 용도에 딱 맞는 제품을 찾아서 사다주는 것. 아키하바라의 전자상가에 있는 것이라면 작은 부품 하나에서부터 수십만 엔이 넘는 고가의 장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전문 지식과 상점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완벽한 제품을 보다 싼 가격에 사다준다고. 가격은 한 건에 3500엔(약 2만 8000원).
●복권 구입 대행
일확천금을 바라는 마음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이왕이면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온 명당 판매소에서 복권을 구입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이런 판매소 앞에는 늘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때문에 바쁜 회사원이나 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바로 ‘복권 구입 대행 서비스’. 오사카 역의 제4빌딩 판매소나 도쿄 니시긴자 백화점 판매소와 같은 유명한 판매소에서 복권을 사다주는 서비스다. 서비스로 당첨 기원 부적도 세트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귀국 후에 확인할 테니 복권을 사놓으라고 해외에서 주문하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다. 가격은 10매에 1200엔(약 9700원)부터.
●애완동물 산책 대행
주인이 여행 등으로 집을 비웠거나 몸이 아파 외출을 할 수 없을 때 애완동물과 대신 산책을 나가는 ‘산책 대행 서비스’도 있다. 그러나 산책이라고 해서 단순히 애완동물을 데리고 나가서 함께 걷는 것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리 애완동물의 성격이나 컨디션, 산책 코스 등을 세심하게 파악한 후 산책에 나서는 것은 기본이다. 만일 평소 애완동물에게 나쁜 버릇이 있으면 산책을 하면서 주인 대신에 훈련을 통해 바로잡기도 한다. 또한 산책 후에는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하여 주인에게 알려준다고 하니 바쁜 주인들에게는 구세주가 아닐 수 없다. 가격은 30분에 1500엔(약 1만 2000원부터).
●저주 대행
때론 꼴도 보기 싫은 상대한테 저주를 내려 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흑마술을 사용하여 손님을 대신해 저주를 내려주는 ‘저주 대행 서비스’가 있다.
손님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저주의 대상은 짜증나는 동네 사람이나 회사의 상사 등 가까운 사람이 많고, 헤어진 연인의 새로운 연인을 저주해달라는 의뢰도 있다고. 그러나 “죽을 때까지 저주해 달라”는 무서운 의뢰보다는 인연을 끊거나 멀리 가도록 해달라는 ‘소극적인’ 저주 의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저주에는 산 속에서 세 명의 마술사가 상급 악마를 불러내는 A코스와 실내에서 한 명의 마술사가 평범한(?) 악마를 불러내는 B코스가 있는데, 각각의 가격은 4만 5000엔(약 36만 원)과 2만 1000엔(약 17만 원)이다.
●기타
동창회 총무 역할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졸업생 명단을 건네주고 원하는 플랜을 고르기만 하면 동창회 준비 끝. 동창회 공지부터 시작해서 출석 확인, 장소 섭외, 동창회 진행에 이르는 번거로운 과정을 전부 도맡아서 해준다. 고객의 대부분은 가정이 있는 30대 이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8500~9000엔(약 6만 8000원~7만 2000원)의 호텔 플랜이라고.
그밖에도 러브레터를 대신 써주거나 데이트 계획을 대신 세워주는 서비스도 있다. 짝사랑 상대와의 관계나 친해진 과정 등을 설명하면 프로 작가들이 의뢰인의 상황이나 희망 사항에 맞는 로맨틱한 편지를 써준다. 가격은 400자에 2625엔(약 2만 1000원).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다면 그 다음은 멋진 데이트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인기 호스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트 코스를 계획해준다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분위기 좋은 가게 위치부터 시간 배분까지 모두 생각하여 데이트 코스를 짜주는 이 서비스의 가격은 한 건에 1500엔(약 1만 2000원)부터.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