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웃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자주 다니는 곳을 확인하다 밭에서 쓸쓸히 운명을 달리하신 할머니 사망신고를 접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부양가족이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홀몸 노인들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젊은 사람조차 걸어다니기 힘든 폭염과 열대야 속에도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거나 기초생활수급 지원금을 받아 삶을 이어 나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공공기관과 사회복지기관에서는 홀몸노인에 대한 많은 지원제도와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다.
겨울철 혹한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여름철의 폭염이다. 겨울철에 난방비가 지원되는 것처럼 에너지 빈곤층인 홀몸노인들에게도 폭염에 대비해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혜택도 중요하지만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웃의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이다. 주변에 홀몸노인이 있다면 나의 부모라는 생각으로 한번 더 찾아보고 보살펴 주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 복지혜택이 조화를 이루어 폭염속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홀몸노인이 한결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시길 기원한다.
김기현 진안경찰서 마령파출소장(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