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 군 父, 경찰이 수사해주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조작 시도
승민 군 사망 뒤 유품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진 쪽지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승민 군의 아빠 이석근 씨(50)는 승민 군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유서로 보이는 쪽지 2장을 승민 군 옷 주머니 안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쪽지에는 “학교가 싫다. 무섭다. 애들이 나를 괴롭힌다. 특히 ○○○과 □□□이 같이 나를 못살게 군다. 죽고 싶다”며 “학교전담경찰관은 연락이 없다. 우리가 가난해서 무시하는 것 같다. 1학년 ○반 애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써 있었다.
경찰은 쪽지 발견 직후 수사에 착수했지만 쪽지는 승민 군의 형과 아빠가 함께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석근 씨는 승민 군의 사건을 취재하던 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 주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쪽지를 위조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쪽지 진위와 상관없이 승민 군의 학교폭력 피해 및 학교와 학교전담경찰관의 적절 대응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15일 오후 6시 34분쯤 울산의 한 청소년문화센터 옥상에서 중학생인 승민 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학교폭력과 연관성이 없다며 단순 변사로 사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학교는 승민 군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은폐했고 학교전담경찰관은 승민 군 가족의 수사 요청을 무시했다고 드러났다. (관련기사)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