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역발상’

레드오션 뒤집으면 블루오션

일본 가전업계에서 점유율 15.5%로 5위에 머물던 ‘샤프’는 ‘온장고’를 탑재한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업계 3위까지 올라갔다. 60℃의 온도로 음식을 보관하는 ‘온장고’는 튀김이나 부침 등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맛이 떨어지는 요리를 보관하는 데 안성맞춤. 이 냉장고는 발매되자마자 큰 히트를 기록하는 효자상품이 됐다.

일본 맥도널드의 ‘메가 맥’도 웰빙 트렌드의 허를 찌르는 발상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열량이 무려 754㎉(밥 한 공기 300㎉)나 되는 ‘메가 맥’이 올 1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 기존의 ‘빅맥’의 두 배인 네 장의 고기가 들어간 이 ‘헤비급’ 햄버거는 본래 한 달만 한정판매할 예정이었는데 호응이 좋아 기간을 연장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일부 매장에서는 ‘메가 데리야키버거’나 ‘메가 피시버거’까지 발매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유명 게임회사인 ‘닌텐도’는 기존의 게임기와는 정반대 콘셉트의 게임기인 ‘Wii’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게임업계는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과 빠른 스피드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고급 기능을 갖춘 복잡한 게임들은 마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을 게임에서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에 닌텐도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개발했다. 작은 크기에 한 손으로 조작하는 컨트롤러 등 기존의 게임기와는 전혀 다른 ‘심플함’으로 승부한 이 게임기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됐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