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RWA 사업 확장…금융서비스 연계로 외연 확대 나서

이미 한컴위드는 RWA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실물 금을 기반으로 금 토큰 ‘OXAU’를 발행하는 플랫폼 ‘온토리움’을 출시하며 토큰화 인프라를 가동했다. 9월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현지 업체들과 RWA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기존의 디지털 금 상품권과 토큰화된 금은 동일한 자산 수요를 다른 방식으로 담아내는 상품인 만큼, 두 사업을 병행하기보다 RWA로 일원화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도 올해 3분기 중 금 기반 RWA인 ‘케이골드(KGLD)’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이티센글로벌의 손자회사다. 아이티센글로벌은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지분을 각각 67.25% 보유 중이다. 케이골드는 한국금거래소에 금을 보관한 뒤 발행한다. 향후 5년간 50t(톤) 규모의 실물 금을 케이골드로 발행해 10조 원 규모의 디지털 금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RWA는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부동산이나 금·은 같은 원자재, 미술품과 수집품 등 유형 자산부터 국채와 회사 지분 등 무형 자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토큰의 형태로 발행돼 거래되는 방식이다.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접근 장벽이 높았던 자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위·변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디지털 금 거래 시장은 투자 방식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는 “기존 디지털 금 상품권이나 조각 거래는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대부분 특정 사업자의 서비스 안에서 금을 사고팔거나 실물로 인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해당 서비스 안에 머무르는 ‘폐쇄형 구조’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RWA는 금의 활용 범위를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상윤 대표는 “RWA는 단순히 금을 소액으로 사고파는 서비스를 넘어 실물 금을 블록체인상에서 실제로 이전하고 거래하며 다른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것에 가깝다”며 “이를 통해 해외와 국내 거래소뿐 아니라 기관 간 거래, 탈중앙화 금융·담보·교환·결제·자산운용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한컴위드 관계자도 “금이 토큰화되면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실시간 결제와 정산이 가능해진다. 운송·보관·중개 비용 역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절감된다”며 “과거엔 단순히 보유에 그쳤던 금 자산을 온체인화해 추가 이자 수익을 창출하거나 다른 금융서비스와 연결해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RWA 시장은 아직 개화 전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 RWA 시장이 성장한 데는 금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지만, 해외에서는 기관도 토큰에 투자할 수 있어 기관 수요가 존재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기관의 토큰 구매가 제한돼 있다”며 “국내에서는 실물 금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강해 국내 RWA 시장 방향성의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